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울고 싶은 심정일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고 있다. 사실 이는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취임 초기 대통령이 이런 적은 없었다. 역대 대통령들을 보자. 취임 초에는 대부분 80%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물론 나중에는 떨어진다. 윤 대통령은 그런 것도 없다.
지지율이 중요한 이유는 여럿 있다. 지지율이 낮으면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수 없다. 어떠한 정책도 추진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지율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지율은 인위적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 무언가 잘 해야 민심이 반응한다. 말로만 떠들어서는 안 된다. 피부에 와 닿아야 한다. 대통령실과 여권이 고민할 지점이다.
4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6월 5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6월 4주째 때보다 긍정 평가는 2.2%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증가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5.8%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이다. 윤 대통령의 나토 방문 정상외교에도 불구하고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6월 4째주 조사에서는 긍정 46.6%, 부정 47.7%로 격차(1.1%p)가 오차범위 내였으며, 취임 후 첫 데드크로스였다. 앞으로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 등 난제가 놓여 있는 까닭이다. 물가 뿐만 아니라 환율 문제도 심각하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준석 대표 문제도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 이준석 리스크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당대표 거취 문제로 시끄러운 당에 박수를 쳐줄 국민은 없다. 당이 온정주의로 흘러서도 안 된다. 대표라고 해서 봐 주어서도 안 되고, 봐 줄 리도 없다.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그만이다. 이준석의 반발 등은 그 뒤의 문제여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지지율을 반등시킬 특단의 대책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박순애 교육부총리, 김승희 복지장관 후보자 등 문제가 다분한 경우 그냥 잘라버리면 된다. 망설일 이유가 없는데 뜸을 들이는 형국이다.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내로남불이다. 문재인 정권을 반면교사 삼으면 답이 나온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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