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괜찮은 정치인이다. 이미지도 비교적 좋다. 웃는 인상 또한 나쁘지 않다. 이른바 86 정치인 가운데 양질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를 나온 이후 정치와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다. 현실 정치에 거의 개입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이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자 쓴소리를 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만 했다.
민주당, 특히 이재명은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이재명은 안 된다고 하는데 전당대회에 나오려고 한다. 누굴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그들만의 리그를 원한다면 이재명이 나와도 상관 없다. 정치는 크게 보아야 한다. 지금 이재명 측은 우물안 개구리가 되려고 작정한 것 같다. 당장 민주당의 당권은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 총선에서 기대 만큼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이재명이 대표가 되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임 전 비서실장은 5일 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염치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둘은 정말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본과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보면 창피함을 느낀다. 같은 식구가 이런 행동을 하면 화가 나고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어디라도 숨고 싶다"며 "대선 이후 민주당 당 대표와 대선후보의 행동이 그러했다"고 꼬집었다.
임 전 실장은 "그래서 (지지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고 뉴스를 보지 않고 정치 얘기만 나오면 화부터 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작 본인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돌보느라 반성도 성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평가도 핵심을 피하고 에두르기만 한다. 갈등과 분열이 커질까 두려워서일 것"이라며 "하지만 통렬한 내부 비판과 반성, 그리고 성찰이 있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그런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재명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전대도 출마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광주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민주당의 이재명'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재명이 욕심을 버릴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어떻게든 출마를 할 거고, 당선이 되리라고 예상한다. 이재명계 의원들이 벌떼처럼 일어나는 것도 볼썽사납다. 당선이 손에 잡히는 데 그만둘 수 없다는 얘기다.
민주당에 상식을 기대하는 것은 이미 물건너 갔다. 그들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당 전체가 갈팡질팡 한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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