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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바이든 미 대통령 공식 방한, 첫 일정은 삼성전자 방문이었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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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우리나라에 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열흘 만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일본 방문에 앞서 이뤄졌다.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두 나라를 방문할 때는 일본을 먼저 방문한 뒤 한국을 들렀었다. 여기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바이든의 한일 방문은 경제와 안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은 물론이다. 이날 바이든의 첫 일정은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이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전파를 탔다. 그러지 않아도 세계적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바이든이 이 공장을 직접 찾음으로써 거둔 홍보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윤 대통령과 바이든을 바로 안내한 이유이기도 하다.

두 정상은 이 부회장과 함께 평택 반도체 공장을 둘러봤다. 이곳은 단일 반도체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289만㎡)다.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생산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2017년 1라인(P1)이 완공됐으며 2020년에 2라인(P2)이 준공됐다. 올해 하반기에 단일 라인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3라인(P3)이 완공된다. 규모가 큰 데다 유명 화가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외벽 그래픽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띈다. 2017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헬기에서 평택 반도체 공장을 보고 규모에 놀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먼저 P1에 들러 창밖으로 공장을 둘러보는 윈도 투어를 진행했다. 이어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인 P3 내부로 진입했다. 이곳은 이미 클린룸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라 양국 정상은 입구에서 옷에 묻은 불순물을 떨어내는 에어샤워를 한 뒤에 입장했다. 양국 정상은 전반적인 공장 내부 모습을 둘러본 뒤 미국 기업인 램리서치와 KLA텐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등이 공급하는 반도체 핵심장비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어 두 정상은 인근 사무동에 마련된 기념식장으로 이동했다. 미국 국적의 삼성전자 임직원 30여 명이 앉아 있는 무대에서 이 부회장이 영어 환영사를 통해 양국 정상을 소개하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연설에 먼저 나선 윤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 마이크론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세계 세 번째로 64K D램을 개발한 이래 미국 테일러시에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며 한미 양국의 오래된 반도체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반도체를 생산할 때 이용하는 핵심기술은 미국이 가지고 있다"며 "양국의 기술적 역량과 노하우를 통합해 반도체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은 한미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방문으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한미 양국이 손을 잡는 모양새가 됐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긴장할 만 하다. 삼성전자가 기술개발을 통해 더 큰 기업으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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