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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송영길 전 대표로 사실상 굳어어졌다. 김진애 전 의원과 경선이 남아 있지만, 송영길의 승리를 점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나마나한 게임이라는 뜻이다. 민주당 경선은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송영길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나서부터다. 바로 직전 당 대표가 뛰어드는데 선뜻 나설 사람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송영길이 그것을 노렸을 지도 모른다.
민주당 서울지역 의원들이 송영길의 출마를 반대하고, 그와 함께 학생 운동을 했던 우상호 김민석 의원 등도 강력히 반대했지만 송영길의 마음을 돌리지 못 했다. 송영길은 마이웨이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낙연 전 총리, 박영선 전 장관 등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무위로 끝났다. 무엇보다 송영길이 딱 버티고 있으니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박주민 의원마저 사퇴했다.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위해 법사위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를 댔지만, 꼭 그것만은 아닐 것으로 본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흥행에서도 실패가 뻔하다. 아무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송영길도, 당 지도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법사위 상황으로 어제 서울시장 경선 후보 간 토론에도 가지 못하고, 오늘 당에서 정한 정견발표 영상 촬영 일정도 참석 못할 것 같다. 더 젊고 다양한 서울시의 미래를 시민들께 설명해 드리고 싶었는데, 늦어진 경선 일정과 국회 상황으로 이젠 그마저도 어렵다고 판단된다. 저에게 주어진 여러 개혁의 과제는 끝까지 완수하겠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고맙다" 박주민 의원이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퇴의 변이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박 의원과 송 전 대표, 김 전 의원으로 추렸다. 앞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박 의원과 송 전 대표를 '컷오프(공천 배제)'했다가 논란 끝에 비대위가 이를 철회했고, 또 비대위가 '새로운 인물'을 끝까지 물색하겠다며 박영선 전 중소기업부 장관 등을 직접 찾아 설득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이 암 투병을 하고 있는 모친을 간호하기 위해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고사하며 후보군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틀 후 박 의원까지 '후보 경선 중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특히 송 전 대표 공천 배제 결정이 있을 당시, 송 전 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상 이재명 전 후보의 정치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계파 갈등'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송영길도 이재명팔이를 했다고 할 수 있다.
171석의 의석을 가진 거대 정당 민주당. 지금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 나는 리더가 없어 그렇다고 본다. 사공만 많다보니 배가 산으로 올라갈 지경이다. 그들에게서는 절박함도 읽을 수 없다.
#오풍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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