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지사 선거 가운데 가장 뜨거운 곳은 어디일까. 말할 나위 없이 경기도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대구, 경북, 제주를 빼고 14개 시도에서 모두 승리했었다. 이번에는 그 반대현상이 일어날지 모른다. 현재 민주당이 확실이 우세한 지역은 전남북, 광주 등 세 곳을 꼽을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국민의힘이 우세하든지, 박빙으로 볼 수 있을 게다.
경기도 대진표도 짜여졌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맞붙는다. 둘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본다. 윤석열과 이재명의 대리전 성격도 있다.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의 후광을 업고 경선서 유승민 전 의원을 물리쳤다. 초선 의원이 4선에다 두 번에 걸쳐 대선 도전을 했던 유 전 의원을 꺾었던 것이다. 따라서 기세가 만만치 않다.
김은혜는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적으로 부쩍 성장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 경선 캠프서는 공보단장을 맡았다. 이후 윤 당선인의 입격인 대변인을 맡아 맹활약을 했다. 이 기간 동인 인지도가 확 올라갔다. 김은혜는 MBC 기자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대변인도 지냈다. 그런 만큼 순발력이 뛰어나다. 김은혜 자신의 경쟁력 또한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동연 후보는 스토리가 많다. 상고 출신으로 숱한 신화를 써왔다. 대선 때 이재명과 손을 맞잡았다. 경기도는 이재명의 텃밭. 이재명도 직간접적으로 김동연을 도올 것 같다. 김동연도 이재명 마케팅을 할 게 뻔하다. 지난 대선 때도 경기도는 이재명이 윤석열을 이겼다. 그 같은 표심을 지키는 작전을 쓸 듯 하다.
민주당도 중앙당 차원에서 경기도를 집중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은 어떤 후보를 내세워도 오세훈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 인천 역시 쉬운 지역이 아니다. 만약 경기도마저 진다면 수도권에서 기반을 잃을 수도 있다. 경기도는 해볼만 하다는 게 민주당 측의 분석이다. 지역구 의원들도 김동연 선거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당내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1차 투표)에서 김 전 부총리가 과반을 득표(득표율 50.67%),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본경선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실시됐으며 권리당원 투표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각 50%씩 반영됐다. 안민석 의원 득표율은 21.61%,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19.06%, 조정식 의원은 8.66%였다.
김 전 부총리는 정통 재정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흙수저' '고졸 신화'에 진보·보수 정부 모두에서 국정에 참여한 이력 덕분에 여야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완주하지는 못 했다. 대권 대신 경기지사로 방향을 틀었다고 할 수 있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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