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기업이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러나 웬만큼 주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 회사를 안다. 삼성전자의 1차 벤더다. 안테나, 카메라 모듈, 센서 등 부품을 만들어 주로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삼성전자 벤더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나도 이 회사와 인연이 있다.
2017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1년 6개월 가량 파트론 고문으로 있었다. 기자 출신인 내가 무슨 고문을 하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김종구 회장님이 내 강의를 듣고 고문을 위촉해 맡게 됐다. 나도 뜻밖이었다. “우리 회사 고문도 좀 맡아주세요” 갑작스런 제의였다. 마침 9학기 동안 진행해 왔던 대학 강의를 그만두게 돼 하루 시간이 있어 수락했다. 그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신교육을 했다. 거창할 것도 없었다. 애사심을 강조했다.
내가 많은 CEO들을 보아왔지만 김 회장님 만큼 철저하고 훌륭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오늘날 파트론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유일 게다. 우선 경영 철학이 뛰어나다. 삼성전기 부사장을 지냈다.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기술에 관한 한 정통하다. 다른 것은 관심도 없다. 회사 경영에만 매진한다. 직원들도 자상하게 보살핀다. 그래서 이직률도 낮다고 한다.
사내 복지도 대기업 못지 않다. 이익이 나면 주주나 직원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님의 철학이기도 하다. 인재를 중시하는 것은 오랫동안 몸 담았던 삼성과 같다. 어학비, 학자금, 경조금, 경조휴가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한다. 구내식당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재직자들은 ‘근무시간이 자유롭고 근무강도도 세지 않다’ ‘오너의 목표는 정년까지 일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라는 평가 글을 남겼다.
올해 실적도 좋을 것 같다. 대신증권은 최근 파트론(091700)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기록하고 올해 매출액 최대치를 2년 만에 경신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만35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8.5%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한 321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2.6% 증가한 213억원으로 기대한다”면서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인 185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함께 2021년 전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1.7% 늘어난 1조3200억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5.9% 증가한 782억원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76%다. 주당 배당금은 250원.
정년까지 일하는 회사. 김 회장님의 목표라고 했다. 그렇다. 어떤 기업이든 정년까지 다니는 게 쉽지 않다. 정년이 보장되면 최고 행복한 기업이다. 법에는 정년이 보장돼 있지만, 실제로 정년까지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아서다. 파트론 직원들은 젊은 편이다. 정년이 보장되면 30년 이상 다닐 수 있을 게다. 반가운 소식이라 칼럼을 통해 박수를 보낸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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