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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몽규 회장 퇴진, 사필귀정이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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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물러난다. 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퇴진하기로 한 것. 이는 당연한 수순이다. 그처럼 엄청난 사고를 내고도 자리를 지킨다면 안 될 일이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사건은 총제적 부실이 빚은 결과로 보인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입장을 바꿔 놓고 보면 그런 아파트에 누가 들어가 살 마음이 생기겠는가. 정 회장의 퇴진도 고육지책이랄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는 상당히 고급 이미지가 있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들도 그렇다. 전국 최고가에 근접한 아파트를 지은 회사도 현대산업개발이다. 그만큼 명성이 자자 했었다. 그런데 이번 사고로 신뢰를 잃었다. 더 자세한 원인이야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공기를 맞추려다 저지른 실수가 아닌가 싶다. 만약 주민들이 입주한 뒤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면 어떠 했겠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정 회장은 17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의 완전철거나 재시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야 맞다. 보완공사로 될 일도 아니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주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재시공이 맞다고 본다. 사고가 난 동만 재시공을 할 것이냐, 나머지 모두 재시공을 할 것이냐는 판단의 문제다.

정 회장은 현장 대책에 대해 "안전점검에 문제 있다고 나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면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면서 "아파트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말을 금할 길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해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2선 후퇴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현대산업개발의 최대 위기다. 이런 때일수록 정도를 걸어야 한다. 철거 후 재시공이 답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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