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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국민의힘 역선택 방지 도입 어려울 듯

by 남자의 속마음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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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여전히 결론을 못 내고 있다. 오늘 중 결론이 날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윤석열 편을 든다는 오해를 받게 됐다. 맨 처음 이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최재형은 4일 가치관에 안 맞는다며 철회했다. 현재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윤석열과 황교안만 남았다.

홍준표·유승민·하태경·안상수·박찬주 등 5명의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이날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과 중재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자 최재형도 '찬성 포기'를 선언했다. 정해진 룰과 일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과 황교안도 명분이 약해지게 됐다. 정 위원장도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도입이 어려울 듯 하다.

최재형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권주자 5인의 '보이콧' 선언을 언급하며 "저희 캠프 역시 역선택 방지를 주장한 바 있으나,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면서 "저는 처음부터 당이 정하는 대로 하기로 하고 들어왔다. 그간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의 룰이 모든 후보에게 완벽히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그러나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으러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정해진 룰과 일정에 따르겠다. 국민은 우리 모두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5명의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경선룰 결정과 공정경선 서약식을 하루 앞두고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기로 한 경준위(경선준비위원회) 원안을 즉시 확정하라"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공정경선 서약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정 위원장과 윤석열을 겨냥해 "절대적 중립을 지켜야 할 당 선관위원장이 특정후보 입장을 대변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명분 없는 경선룰 뒤집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나도 처음부터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은 명분이 없다고 보았다. 역선택도 의사 표시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선은 전국적인 선거다. 전국민의 의사를 묻는 것이 맞다. 국민의힘 지지자만 갖고 후보를 뽑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 윤석열이 주장해온 상식과 공정에도 어긋난다고 본다. 역선택이 일부 문제점이 있더라도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정당과 후보를 분리해 선택하는 것은 역선택이 아니라 교차투표로도 볼 수 있다. (대선은) 당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후보를 찍을 한 표가 소중한 선거다. 역선택이 우려된다고 확장성을 포기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다. 윤석열이 그 같은 생각을 한다면 속좁음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룰은 공정해야 한다. 특히 선관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편드는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선거에 관한 룰은 반드시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복사태가 나올 수도 있다. 선관위의 결정을 주목한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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