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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윤석열-이준석 싸움 끝나지 않았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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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안에서 이준석 사퇴 얘기가 처음으로 나왔다. 최근 입당한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22일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가 지웠다. 민 특보는 개인 생각이라고 했지만 그 파장은 작지 않을 듯 하다. 지난 번 탄핵 발언에 이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캠프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하겠다. 윤석열이 문제가 될 만한 얘기는 하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렸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민 특보는 글을 올릴지 몇 시간 만에 물러났다. 윤 캠프 측은 이날 “민 특보가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캠프에선 이를 수용해 특보직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윤석열에게는 또 다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금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대표 사퇴 얘기는 농담으로도 할 말이 아니다. 뇌관을 건드렸다고 할까.

민 특보는 22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 "정권 교체 대업 완수를 위해 이 대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판단된다"면서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서 본인 맘대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든지"라고 비판했다. 사표 얘기를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개인적 친분이 두텁다는 점을 고리로 대선 경선 관리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았다고 하겠다.

그는 이 대표의 또 다른 선택지로 "대표직을 유지하며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 하든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올린지 약 4시간 반 만에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캠프와는 전혀 관계 없이 제 개인적인 판단에서 단상을 올린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어 게시글을 닫았다"며 "특히 언론인들께서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을 지낸 민 특보는 다른 호남 출신 인사들과 함께 최근 영입됐다. 윤석열이 중도 또는 호남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영입을 했지만, 사고를 친 셈이다. 탄핵이나 사퇴는 금기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령을 내린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캠프가 커지고, 영입 인사도 많다보니 이런 발언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이준석도 윤석열 캠프에 앙금이 남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1일 “대선 경선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기다렸더니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 부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을 비롯한 일부 캠프가 자신에 대한 ‘리더십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준석의 이 말도 실언이다.

이준석 본인이 “자신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운전대를 뽑아가겠는가. 이준석은 그것부터 판단하는 것이 먼저다. 오히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함으로써 사태를 더 키운다. 운전대 발언도 마찬가지다. 대표의 리더십이 확실하면 그 누구도 운전대를 뽑으려 들지 못 한다. 그런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준석의 스승 격인 유승민도 한마디 했다. “이 대표는 말수를 줄이시라”고. 가벼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 하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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