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대권 도전에 나섰다. 20일 그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통령 출마 선언을 했다. 기존 정치권에 숟가락을 얹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한다. 조직도 없다. 혈혈단신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새로운 시도다. 김동연이라는 브랜드 하나로 겨뤄보겠다는 것.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과연 가능할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는 경제 관료 출신. 여야 어느 후보도 그만큼 경제를 잘 알 리는 없다. 그러나 대통령이 경제만 잘 안다고 되지 않는다. 또 3지대에 머물러 있으니 주목을 받는 것도 상대적으로 어려울 게다. 첩첩산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또 모른다. 국민들이 그런 후보를 관심 있게 지켜볼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어서 그렇다.
당락 여부를 떠나 김동연의 참신한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기존 정치권과 후보들에게도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 아마도 김동연은 정책에 승부를 걸 거다. 네거티브를 할 리도 없다. 차별화는 분명 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조직이다. 정치란 혼자 할 수 없다. 특히 대통령 선거는 전국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조직 없이는 불가능하다고도 할 수 있다. 김동연도 그것을 모를 리 없을텐데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충북 음성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며 "기존 정치권에 숟가락 얹지 않고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거대 양당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출마한 것처럼 소박하게 고향인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제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이 매우 어렵지만 정치권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싸움만 한다"면서 "(국민의) 삶의 전쟁, 정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 집권적이고 비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 주민 참여 없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자기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거대 양당 정치로는 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디지털과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국민이 즐겁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반란이다. 여도 야도 아닌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 즉 '아반떼'를 결집해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것. 시도 자체는 좋다. 그러려면 유권자인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을 듯 하다. 김동연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크게 주목하지 않는 데서 알 수 있다.
나는 그의 끈질김을 믿는다. 중간에 대충 그만둘 것 같지는 않다. 그도 "지금은 세도 없이 미미하고 돈도 조직도 없는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해 대선을 완주하겠다. 당차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정치인이 김동연처럼 정치판에 뛰어든 경우는 없었다. 아직 대선까지 기간은 많이 남았다. 기적의 역사를 썼으면 좋겠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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