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정치 일반

조폭까지 등장한 민주당 경선, 도긴개긴이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8. 6.
반응형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막장까지 치닫고 있다. 이재명-이낙연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상대방에게 불리하다 싶은 것은 다 끄집어 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양쪽의 치부가 모두 드러나고 있다. 정작 심판자인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원팀은 찾아볼 수 없다. 선의의 경쟁은 말 뿐이다. 죽느냐, 사느냐만 남은 것 같다.

마침내 조폭까지 등장했다. 대선 경선서 조폭이 등장한 것은 처음 본다. 문흥식 5·18 구속자부상자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연루설을 따진다. 그런데 두 후보 모두 문씨와 찍은 사진이 나왔다. 말하자면 도긴개긴인데 누워서 침을 뱉고 있다. 양쪽 모두 다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유권자의 눈에 좋게 보일 리도 없다.

이낙연 캠프가 먼저 꺼냈다. 정운현 공보단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그는 이 지사와 문흥식 5·18 구속자부상자회장이 단독으로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보도에 따르면 이 사람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면서 "두 사람이 다정히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라고 말했다.

광주지법은 1995년 판결을 통해 문 회장이 '신양OB파' 행동대장이라고 적시한 바 있다. 26년 전 사건도 도마에 올렸다고 할 수 있다. 현재 5·18 구속자부상자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과거 조폭이었으니 조폭과 연루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문씨는 현재 국내에 없다. 최근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해외로 도피했다.

이재명 캠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우리도 증거가 있다고 했다. 현근택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가 문 회장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낙연 후보가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과 함께 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2020년 7월과 2021년 1월 '두 차례'나 문 회장과 만난 점을 강조하며 "함께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역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두 후보 모두 5·18 유공자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문 회장과 만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느닷없이 조폭 연루설로 변질됐다고 할 수 있다. 유치하기 짝이 없다. 현 대변인은 "이 지사는 작년 11월 문흥식 회장 등 광주민주화운동 3개 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사진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이유가 있었다"면서 "당연히 문 회장이 '광주 폭력 조직의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정치인이 사진은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 또 문 회장 같은 사람들은 반드시 사진을 남기려고 한다. 사진만 갖고 조폭 연루설 등을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면 몰라도. 상대방을 공격하기 전에 국민의 눈높이를 생각하라. 지금 이재명 캠프도, 이낙연 캠프도 수준 이하다. 이 같은 네거티브는 오히려 표를 깎아 먹는다. 왜 그것을 모르는가.

#오풍연 칼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