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과 이낙연의 신경전이 아슬아슬하다.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그것도 이해는 된다. 지금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둘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6명의 후보 중 나머지 4명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낙연과 이재명 측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 든다. 그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이재명이 상대적으로 약점이 많다 보니 더 공격을 당한다. 급기야 이재명 측이 3일 이낙연 캠프의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당 선관위와 윤리감찰단에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는 오영훈 의원의 공격이 아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재명 캠프는 "이 지사가 경기도 차량이나 비용을 이용해 불법 경선 운동에 참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등 공직선거법과 당 윤리 규범을 위반했다"면서 "명예를 훼손하고 경선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 수석대변인의 사퇴도 촉구했다. 오 의원은 이낙연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당 대표 시절에는 비서실장을 했다.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자폭성 묻지마 네거티브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수법으로 경선판을 더 흐리도록 용납해서는 안 된다.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오 수석대변인만 한 게 아니다. 앞서 사퇴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재명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오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경기지사 신분을 유지하면서 전국순회를 하는 이재명을 비판하며 "경기도민 혈세가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로, 차량 유지비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이재명이 사퇴하면 된다.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그대로 선거 운동을 할 경우 불법 논란이 또 불거질 듯 하다.
이재명의 음주 운전 전력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번에는 김두관 후보가 거들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150만 원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계속된다”면서 “과거에는 음주운전 초범의 경우 70만 원이 일반적이고 재범, 취소 수준의 폭음, 사고가 150만 원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음주운전 관련 댓글에서 상당수 의혹들이 바로 재범 아닌가 하는 것인 데다 이미 이낙연 후보까지 재범에 대한 논란을 지피셨다”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아예 논란을 잠재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만 원 이하 모든 범죄 기록을 공개하자”고 촉구했다.
이재명을 여타 후보들이 협공하는 모양새다.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처럼 자체 검증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오해를 덜 수 있다. 마치 이재명을 봐 주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면 안 된다. 송영길 대표가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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