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효과는 컸다. 국민의힘 윤석열이 민주당 이재명 이낙연과의 격차를 두 자릿 수로 벌렸다.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컨벤션 효과가 있겠지만 이처럼 크게 나타날 줄은 몰랐다. 윤석열 캠프와 국민의힘은 웃을 만 하다. 반면 민주당과 이재명 이낙연 캠프는 전략 수정도 고려할 듯 싶다.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전국 18세 이상 1016명에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은 35.3%를 기록했다. 이는 윤석열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이후 처음 공개된 여론조사여서 주목된다. 사실 입당 컨벤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했다. 그 결과는 예상을 훨씬 웃돈다.
이재명은 23.2%로 오차범위 밖 2위였고, 이낙연은 16.0%로 집계됐다. 이밖에 최재형 6.9%, 추미애 3.2%, 홍준표 2.8%, 정세균 2.6%, 유승민 2.4%, 심상정 의원 2.1%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에게로 몰린 흐름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만나고, 금태섭 전 의원도 만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20%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던 윤석열이 다시 반등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여론 조사기관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아마 비슷한 경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 듯 지지율이 30% 중반대로 뛴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입당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일정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은 양자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이재명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51.6%를 기록, 37.3%에 그친 이재명을 14%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낙연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각각 52.5%, 38.3%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에서도 윤석열의 지지율이 50% 대로 다시 오르며 격차를 크게 벌린 셈이다.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윤석열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지만 결국 먹히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가능성도 있다.
전체 응답자의 52.9%는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잘못한 일'은 33.9%였고 '잘모름·무응답'은 13.2%였다. 조사에서도 보듯 윤석열의 입당은 백번 잘한 일이었다. 상식과 공정을 부르짖어온 윤석열이 입당하지 않고 당 밖에 머무는 것은 공정한 선택이 아니었다. 또 전격 입당이 “과연 윤석열답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국민들은 좌고우면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윤석열이 앞서나가면서 그에 대한 당 안팎의 공격도 강화될 듯 하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그를 잡아야 하고, 민주당 역시 윤석열의 독주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도 그대로 있지는 않을 게다. 공격이 최상이다. 방어는 소극적 전략이다. 윤석열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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