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도, 정세균도 많이 답답할 것 같다. 둘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서다. 이런 저런 방법을 써보겠지만 아직까지 먹힌 것은 없어 보인다. 따라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지 않을까도 싶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일. 어떻게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려면 호남 표심부터 잡아야 하는데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이 지역 출신 의원들도 상당수는 이재명 쪽으로 넘어갔을 공산이 크다.
정치란 그렇다. 보다 승산이 있는 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그쪽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현재 대세는 이재명이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재명은 이낙연 정세균에 비해 압도적 지지율로 여권 1위를 달리고 있다. 거의 난공불락으로 비쳐진다. 그런데 호남 출신 두 후보는 헉헉 대고 있다. 거듭 얘기하지만 둘이 나오면 100% 이재명에게 진다. 하나로 통일해도 될둥말둥 한데 둘로 갈라져 있으니 말이다.
정세균과 이낙연은 호남을 잡기 위해 우선 매진할 것으로 본다. 민주당 경선은 늘 그랬다. 호남이 밀어주면 훨씬 유리했다. 이 지역 출신이 아닌 노무현도 그랬고, 문재인도 그랬다. 호남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할까. 이낙연도, 정세균도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 하고 있다. 오히려 이재명에게 밀린다는 게 정설이다.
정세균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의원들과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우선 지역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반전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는 "감히 '제2의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자임하고자 한다"면서 "지금은 제2의 IMF와 같은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DJ와 같은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바 있다.
정세균 측은 이 지역 이용빈·조오섭·양향자·신정훈·김회재·서삼석 의원 등 6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낙연을 지지하는 의원들보다 숫자에서 더 유리하지 않나 여긴다. 모두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이다. 여기에 전북 지역 의원들까지 가세하면 어느 정도 세를 형성할 것 같기도 하다. 반면 이낙연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호남 출신 의원은 몇 안 되는 듯 하다.
정치인들이 무모한 투자는 잘 안 한다. 특히 대선 때는 더욱 그렇다. 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줄서기 마련이다. 민주당은 이미 싸움이 시작됐다. 정세균이 얼마나 치고 올라올지 모르겠다. 이낙연을 꺾으면 이재명과도 한 번 겨뤄볼 만 하다. 그러기 위해 호남 표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낙연도 그대로 있을 수는 없을 터. 호남과 영남을 오가면서 외연을 넓히고 있지만 생각 만큼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호남의 맹주는 누가 될까. 아직은 진행형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정세균도, 이낙연도 막상막하다. 막판에 둘이 대타협할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다. 정치는 생물이기에.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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