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종인(81)이 친정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정치도의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직전까지 당 대표격인 비대위원장으로 있었다. 그것은 뻔하다. 자기를 잘 대우해주지 않아 심술이 난 것. 정치판을 진작 떠나야 할 사람이 계속 남아 물을 흐리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종인이다. 한마디로 나쁜 인간이다.
김종인은 모든 사람을 깎아내린다. 자기만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는 식이다. 그러나 김종인이 틀린 게 사실이다. 적반하장이라고 할까. 그런 사람을 잇따라 불러냈던 정치권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서 기회를 가장 잘 엿보는 사람이다. 그것만 놓고 따지면 대한민국 1위다. 정치 9단은 어림 없는 소리다. 그를 향해 비판의 칼날을 갈아온 장제원 의원에게도 쓴소리를 했다가 되치기를 당했다.
장제원과 김종인은 그동안 사사건건 부딪쳤다. 장제원이 물러서지 않고 김종인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나는 장제원의 지적이 백번 옳다고 본다. 그렇지 못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오히려 더 문제가 많다. 김종인의 눈치를 보았던 것. 그러다보니 김종인은 보이는 게 없었다. 자신이 대단한 사람처럼 행세했다. 김종인은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인 줄 모른다.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장제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홍준표 (무소속) 의원 꼬붕”이라고 한 김종인에게 “김종인 꼬붕이 아니어서 참으로 자랑스럽다”면서 “비판자의 말 모두가 정치적 의도와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렴한 인식이 역시 ‘정치거간꾼’ 답다”고 맞받았다. 이어 “자신의 처지나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말을 바꾸어도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인지부조화부터 치료 받으시는 것이 급할 것 같다”고 때렸다.
이에 앞서 김종인은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장제원을 겨냥, “홍준표 의원 꼬붕”이라며 “상대도 안 한다.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지금 누가 짖고 있는지 묻고 싶다. 김종인이 관심을 끌기 위해 여기 저기 짖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왜 사돈 남말하는지 모르겠다.
김종인은 악담을 계속 늘어놓았다. “윤석열 지지율이 높으니까 자기들이 윤석열만 입당시키면 다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런 식의 정치를 해선 국민의 마음을 끌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지금 정돈되지도 않은 곳에 불쑥 들어가려 하겠나. 국민의힘에 들어가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은 “늘 대선 때만 되면 유력 대선 주자에게 다가가 훈수질을 하며 정치 거간을 하려는 분들이 나타난다”면서 “정말 그럴까?”라고 반문했다. 김종인을 희대의 거간꾼에 비유한 것. 김종인은 일종의 관심종자라고 할 수 있다. 악담을 하면 할수록 더 자극적으로 제목도 뽑는다. 그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언론도 더 이상 김종인에 관심을 갖지 말라.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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