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 전에도 교통방송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의 자진 하차를 촉구한 바 있다. 그의 출연료 때문이 아니라 편파 방송을 지적했던 것. 지금도 그 같은 생각에 변함이 없다.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를 천재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보건대 천재는 아니다. 한 쪽으로 기울어진 진행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쩌다가 인기가 좀 있는.
이번에는 홍준표가 김어준에게 잘 나갈 때 떠나라고 했다. 홍준표는 그나마 애정이 있어서 이런 말도 했다고 할 수 있다. 나보다 훨씬 후한 점수를 주었다. 나는 김어준 같은 스타일을 가장 싫어한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라서. 어찌보면 방송의 생명도 정직이다. 김어준을 정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전혀 아니다.
홍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B급 언론인으로서 지금 최고 절정기를 맞고 있다. 김어준답게 현명하게 처신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면서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안 그럴 게다. 궤변을 늘어 놓으며 버틸 태세다. 피해자 코스프레도 한다. 마이크를 자신이 쥐었다고 아무 말이나 마구 한다.
홍준표는 김어준에 대해 "비범한 사람이고 보통 사람과 다른 역발상을 하는 천재적 재능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세상을 발아래로 내려다보고 자기가 설정한 기준에 따라 강변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예전에는 그것이 김어준의 매력이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반감만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여년 전 한겨레신문 객원기자였던 김어준과 처음 만난 뒤, 김씨의 방송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오랜 기간 인연을 맺었다고 전했다. 김어준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줬던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한 사실도 언급했다. 홍준표는 "요즘도 가끔 안부 전화를 주고받는다"면서 "노골적으로 색깔을 드러내고 방송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그의 방송에는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정청래도 김어준을 천재라고 평가했다. 김어준이 천재로 둔갑한 느낌이다. 정청래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청취율 1위가 증명하지 않는가. 라디오 방송역사의 신기원"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구두계약 논란에 대해서는 "방송에 출연 중인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에서 서면 계약서를 쓴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김어준이 밉고 그냥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고 했다.
정청래는 "그를 스토킹하며 괴롭힐수록 김어준의 가치만 더 각인될 뿐이다. 멍청한 짓"이라며 "김어준에 대한 열등감인가.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도 편들었다. 이른바 진보라는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엇비슷하다. 자신들 편리한 논리대로 지껄인다. 더 심하게 얘기하면 꼴통이라고 할까. 김어준의 시대는 갔다. 하루 빨리 물러나라. 더는 꼴보기 싫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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