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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풍연닷컴'이 첫 책을 펴냅니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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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안에 내가 만든 출판사에서 첫 책이 나온다.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도서출판 ‘오풍연닷컴’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할 수 있다. 오풍연닷컴은 1인 출판사다. 따라서 직원도 나 한 명 뿐이다. 나는 글을 쓰고 출판 기획만 했다.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다. 그래서 가슴이 더 뛴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13권의 책을 냈다. 이번 책이 14번째다. 그동안 재미를 본 책은 한 권도 없었다. 무엇보다 책을 내는 데 더 의미를 두었었다. 인세도 생각하지 않았다. 출판사에는 꼭 이런 말을 했다. “인세도 필요 없습니다. 책 3권만 주십시오” 인세 형식으로 조금 받아보긴 했다. 사양함에도 주었다. 많지 않아 액수도 기억나지 않는다. 출판사 측에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내 책으로 재미를 볼 수 없어서.

정말 책이 안 팔린다. 이름이 꽤 있는 저자들도 마찬가지다. 운이 따라주어야 베스트셀러는 가능하다. 사실 책 내용은 모두 고만고만하다. 나쁜 내용은 없다. 책을 내면서 그런 내용을 담을 리 없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을 보더라도 그렇다. 특별히 감동적인 것도 없는데 관심을 끌기도 한다. 기대했던 책보다는 그렇지 않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어제 조만간 나올 책의 디자이너를 만났다. 그 디자이너에게 어떻게 해서 이번 책을 쓰게 됐는지 설명했다. 디자이너도 그것을 알 필요가 있어서다. 기계적으로 편집을 하는 것보다 취지를 알면 또 달라질 수 있다.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어 달라로 부탁했다. 멋을 부릴 필요도 없다. 책의 내용, 즉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에는 책도 한 권 사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부탁을 한 적이 없다. 책은 내 돈 주고 사지 않으면 안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도 책을 공짜로 주지 않는다. 장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장모님 친구분들한테도 1000~2000원씩 받고 드렸다. 나의 원칙이기도 하다. 아내와 아들은 나에게 정가를 주고 산다. 홀로서기를 하는 만큼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욱 고맙겠다.

술도 사고, 밥도 잘 산다. 그러나 책은 잘 안 사게 된다. 책 인심이라고 할까. 독서 인구가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책값도 조금 올랐다. 보통 1만5000원을 넘는다. 조금 부담스런 가격일 수도 있다. 내가 2009년 책을 맨 처음 펴냈을 당시 책값은 1만원이었다. 그 때에 비하면 많이 오른 셈이다. 하긴 모든 물가가 예전보다 오르긴 했다.

최근 서울 삼각산 도선사에도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책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저자가 아닌 출판 사업자로서 인정받고 싶다. 첫 책이 만루홈런은 아니어도 단타라도 쳤으면 좋겠다. 책은 펴낸지 2주 안에 판가름 난다. 책이 역주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초반 승부가 중요하다. 이번 책은 폭발력이 큰 주제여서 반향은 있을 것으로 본다. 오풍연의 색깔도 드러냈다. 겸허한 마음으로 평가를 기다리겠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기에.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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