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인기를 기반으로 한다. 무엇보다 많이 알려져야 한다. 명성이든, 악명이든 이름이 알려져야 유리하다.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하고 현역 정치인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은 누구일까. 이재명이 톱을 달릴 것으로 본다. 대선에 출마했던 프리미엄이 크다. 이재명이 욕을 많이 먹으면서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서 당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늘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다. 벌써부터 '어대명'이라는 말이 나돈다.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것. 당내에 그와 맞설 사람이 없다시피 하다. 우선 지명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박용진도, 박주민도, 강훈식도, 강병원도 “타도 이재명”을 외치지만 족탈불급이다. 그럼 경기는 하나마나다. 오히려 대표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고 하겠다.
과연 이재명이 당권을 잡으면 당이 제대로 굴러갈까. 2024년 총선까지 바람잘 날 없을 것으로 본다. 당권파는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려 할 것이다. 그럼 중진들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그게 민주당이 사는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진들이 순순이 물러날 리도 없다. 피튀기는 싸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재명 의원실은 17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이 의원이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고 지난 15일 공지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들은 강병원·강훈식·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9명이다. 이 중 이재명 말고는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사람을 찾을 수 없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너무 어렵고 국민들의 고통은 점점 깊어져 가는데 우리 정치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됐다는 생각"이라며 "책임은 회피가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더 중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은 전당대회에 대비, 대규모 캠프도 이미 가동 중이라고 한다.
당내 일부 인사들이 자신들도 출마를 접으면서 이재명의 출마를 강력히 반대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 했다. 이재명은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선당후사를 그에게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 되어야 하는데 이재명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후보들 가운데 이재명의 대항마를 찾을 수 있을까. 97세대인 ‘양강양박’이 거론된다. 그러나 당장 7월 28일에 있을 예비경선을 넘어서야 한다. 컷오프를 통해 당대표 후보자는 3명으로 압축된다. 상위 3명을 남기고 나머지는 탈락한다. 3명 안에 들어가야 당대표 선거 본경선에 나갈 수 있다.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70%, 여론조사 30%로 치러진다. 국회의원, 당 지역위원장, 청년·여성 위원장, 대의원 등 당 공식라인의 반영비율이 높다. 이재명이 1순위라는데 이론이 없다. 그럼 나머지 두 명은 누가 될까.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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