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정치 일반

이준석, 즉각 사퇴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라

by 남자의 속마음 2022. 7. 12.
반응형

나만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때린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는 이준석이 대표가 되기 이전 패널로 활동할 때부터 강력히 비판해 왔다. 딱 한 번 칭찬을 한 적은 있다. 그가 대표가 됐을 때 잘 할 것을 당부했다. 그래도 젊으니까 참신할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이준석은 그렇지 못 했다. 오죽했으면 내가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느냐고 자주 질타했을까.

지금 이준석이 기댈 언덕은 없다. 11일 열린 의총에서 보았 듯 그들 두둔하는 의원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준석과 비교적 가깝게 지낸 의원들조차도 그 같은 말을 꺼내지 못 했을 것이다. 이준석에게 우호적인 여론이 없는 까닭이다. 이준석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은 딱 한 가지다. 맨손으로 대표가 될 때 여론의 지지를 받았던 것처럼 다시 민심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 민심도 이준석을 떠났다. 무엇보다 싸가지 없다는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그보다 나이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다. 따라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내가 이준석에게 거듭 강조했던 것도 겸손함이다. 만약 이준석이 자세를 낮추고 겸손한 모습으로 대표 활동을 했다면 징계를 당할 리도 없다. 그래서 자업자득이라고 했던 것이다.

징계를 받고서야 난리법석을 피웠던 SNS 활동도 뜸해졌다. 진작 그랬어야 했다. 방송 활동 역시 마찬가지다. 걸핏하면 방송에 나와 갈라치기를 했었다. 나는 이준석이 “내 탓이오” 하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했다. 그러니 누가 그를 인정하겠는가. 이준석은 이 같은 국민들을 원망할 지도 모른다. 그럼 영영 가망이 없어진다. 이준석 역시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 나만 잘났다고 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이준석은 그런 유형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윤리위 결정 직후 즉각 불복을 선언했음에도 11일 현재까지 구체적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 주재 여부에 대해 "주말에 판단해보겠다"고 했지만, 결국 국회에 안 나타났다. 대신 당 대표 직무 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고위를 주재했다. 대응책으로 언급한 윤리위 재심 청구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도 아직 이렇다 할 기미가 없는 상태다.

이준석이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6개월 후 대표직에 복귀할 수는 있다. 그리고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과연 복귀하더라도 대표로서 영이 설까. 그럴 가능성은 제로하고 생각한다. 복귀해도 식물 대표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나는 이쯤에서 사퇴를 하는 것이 두 번 죽지 않는 길이라고 여긴다. 사퇴를 한 뒤 시간을 벌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사즉생(死卽生)이라고 했다. 이준석은 죽기를 각오해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정직 6개월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살려고 발버둥쳐야 소용 없다. 현실을 직시하라. 사퇴한 뒤 봉사활동 등에 전념하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아라. 이준석은 앞만 보고 달려왔다. 뒤도 돌아보고, 옆도 보아야 한다. 누구 탓할 것도 없다. 답은 자기 안에 있다.

#오풍연 칼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