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침 열리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주목된다. 여기에 이준석이 참석하느냐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이 대표직무대행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준석도 이의 제기 기간 10일까지는 직무가 정지되지 않는다며 참석을 예고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되기도 한다. 둘 다 회의를 주재하겠다고 할지 모르겠다. 지금 여당의 현주소다.
이는 당헌당규를 각자 유리한대로 해석하고 있는 까닭이다. 나는 윤리위 결정이 난 순간 이준석의 직무도 정지됐다고 본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다수가 그렇게 여긴다. 이준석만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할까. 이준석은 늘 그랬다. 말 꼬투리 잡는 데 선수고,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게 있으면 그것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신평 변호사가 재미 있는 일화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이준석에 대해 잉가이(인간이의 경상도 사투리) 안 된다고 했다. 나도 신 변호사의 판단에 동의한다. 이준석은 인간이 덜 됐다. 내가 수양을 더 쌓은 다음에 정치를 하라고 촉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준석은 모든 것을 자기 중심으로 생각한다. 정치인에게 장점이 될 수 없다. 징계를 받고도 동정을 사지 못 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신 변호사는 “지난 12월말과 올해 1월초에 걸쳐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운명을 가를 결단을 해야 할 때 후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김종인 선생과 이 대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가 하는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자세한 사정을 다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나는 그가 먼저 이 대표에 관해 물었을 때, 바로 강하게 자르는 경상도 사투리로 단언했다. ‘그 놈은 절대 잉가이(인간이) 안 됩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준석과 비교적 가까운 홍준표도 윤리위 결정을 따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징계 문제를 대표가 스스로 보류하는 것은 대표 권한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면서 “가처분으로 대처를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것이다. 차라리 그간 지친 심신을 휴식기간으로 삼고 대표직 사퇴하지 말고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라. 정직 6개월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데만 주력하라”고 충고했다.
당 대표 경선서 이준석과 겨뤘던 나경원 전 의원 역시 같은 주문을 했다. 나 전 의원은 “당원이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 의무이며 당 대표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이준석 대표는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원권 정지기간에 이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일단 윤리위 결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당의 역량을 모으고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헌 당규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악법도 법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에게 내 편은 거의 없다. 고립무원도 그가 자초했다고 할 수 있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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