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말이 많다. 언론이 김 여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가장 젊다. 다른 영부인과 달리 커리어우먼으로 경력을 쌓아 왔다. SNS 활동도 능하다. 최근 스페인 방문 때는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많이 언급되기도 했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인기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김 여사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더 많다. 여론 조사 결과도 그렇다. 조용히 내조만 한다고 했던 그가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과정에서 여러 구설수를 낳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는 데도 기름을 부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을 만들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만들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김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활동하는 것은 맞다. 대신 국격에 맞아야 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스페인 방문 중 김 여사의 활동에 대해 90점을 주었다. 반면 윤 대통령에게는 80점을 주었다. 나도 김 여사가 외교 무대에 무난히 데뷔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윤 대통령과 함께 80점을 주고 싶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둘 다 초보다. 초보치고는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김 여사가 자신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운영하는 강신업 변호사의 최근 정치적 발언에 대해 "저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12일 김 여사가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강 변호사와 저는 전혀 교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여사는 "강 변호사가 '팬클럽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 저의 의중임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강 변호사도 세계일보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페북에 올린 정치적 견해는 저의 개인 의견"이라며 "요즘은 (김 여사와) 교류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김 여사와 강 변호사의 관계에 대해 "일체 연락을 안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즉각 사퇴하라", "이준석 수사하기 좋은 화요일" 등 이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강 변호사가 (김 여사와) 교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김 여사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김 여사와 교류를 하지 않고서는 받을 수 없는 사진 등이 ‘건희사랑’ 카페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대통령 부부에 관한 사진이나 보도자료 등은 대통령실을 통해 나가야 옳다.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영부인이다.
국민이 김 여사를 걱정하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강 변호사도 ‘건희사랑’에서 손을 떼는 게 맞다. 그 다음에는 무슨 활동을 하든지 자유다. 오해받을 만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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