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정당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나는 처음부터 이 같은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징계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이준석은 민심, 즉 국민들의 마음을 사는 데 실패했다. 진작 머리를 숙였더라면 중징계는 피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준석은 부인으로 일관했다. 윤리위원도, 국민들도 바보가 아니다. 이제와서 후회한들 소용 없다.
이준석은 늘 자기 편에서 편리한대로 생각을 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 대표라는 자리를 너무 쉽게 여겼다. 희화화시키기도 했다. 내가 계속 이준석을 비판하니까 왜 그렇게 미워하느냐는 소리도 들었다. 미운 짓만 골라 했기 때문에 그랬다. 그 결과는 한마디로 폭망이다. 이준석은 징계 결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쯤되면 사퇴하는 게 정답인 데도 말이다.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남은 임기의 절반 이상을 잘라 사실상 제대로 된 대표직 수행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식물 대표로 만들었다고 할까. 따라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은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대표는 8일 0시13분쯤 소명을 마치고 나와 "윤리위원회의 소명 절차에 뭐 보시는 것처럼 장시간 동안 성실하게 임했다"며 “윤리위에서 질문하신 내용들, 제 관점에서 정확하게 소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절차를 통해서 당에 많은 혼란이 종식되길 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 접대에 대해 해명했느냐'는 질문에 "이 정도로 하겠다"며 답변을 피한 채 곧바로 차를 타고 국회를 떠났다.
이 대표는 전날 밤 9시23분 윤리위에 입장해 약 2시간50분 동안 소명했다. 윤리위는 앞서 7일 오후 7시 시작해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한 소명도 진행했다. 이 대표의 퇴장 후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제부터 심의를 할 것"이라며 “의결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은 사실상 대표를 그만두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은 소용돌이에 빠질 것 같다.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전례도 없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충고처럼 징계위가 결론을 내리기 전에 물러났어야 옳았다. 그럼 명분도 있고, 뒤도 기약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런 기회마저 발로 차버렸다고 할 수 있다. 이게 이준석식 정치일까.
나는 젊은 정치인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이준석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기가 한 일을 하나하나 되돌아 보아라. 두 번의 큰 선거에서 이긴 것은 이준석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곤란을 겪게 만들기도 했다. 이준석은 겸손함부터 배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중징계는 업보라 할 만 하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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