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지지도에 민감하다. 그것은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지지도는 인기와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인기는 그렇다. 낮은 것보다는 높은 게 훨씬 좋다. 정치인들이 인기에 목을 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기는 하루 아침에 폭락할 수 있어도, 올리기는 굉장히 어렵다. 무슨 수단을 써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인기는 바닥을 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초기와 비교했을 때 단연 꼴찌다. 웃어 넘길 일은 아니다.
대통령의 인기가 없으면 국정운영도 탄력을 받을 수 없다. 인기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8~2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47.6%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47.9%로 지난주 대비 4.9%포인트 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차이는 0.3%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이지만,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여론을 탓해서도 안 된다.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민들의 성에 안 찬다는 뜻이기도 하다. 열심히 잘 하고 있는데 몰라준다고 원망할 지도 모르겠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이치와 같다. 왜 여론이 등을 돌리는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래야 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나름 분석해 본다. 첫째는 인사다.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인사를 했다. 인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감동을 주지 못 했다. 솔직히 신선함도 없었다. 능력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지역 안배도 신경쓰지 않았다. 통합과 협치는 인사로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동서로 갈라져 있다. 영호남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았다. 내각도, 대통령실도 마찬가지다.
지난 정권에 대한 수사 역시 피로감을 준다. 문재인 정권 때는 취임 초부터 2년 가량 적폐 청산을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물론 잘못된 과거는 청산하는 것이 맞지만 길어지다보니 권태감을 느끼게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달라지기를 바랐다. 지금 경제가 무척 어렵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말로만 경제를 외쳐서는 안 된다. 적폐 청산은 굵고 짧게 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면 미래가 없다. 미래를 내다보아야 지지율도 올라 간다. 명심하라.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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