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오판한 걸까.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국적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이재명을 구원투수로 내세웠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 하고 있다. 아니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이재명마저 낙선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 같은 상황을 상상하지 못 했을 터. 이재명도 내 코가 석자라 다른 후보 선거를 도와주기도 어려울 듯 싶다. 당장 떨어지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후회할 지도 모르겠다. “보궐선거에 괜히 나왔다”고. 내가 처음부터 명분이 없다고 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계양을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이 오로지 당선만을 목적으로 나왔는데 누가 반기겠는가. 그것 역시 상식이다. 이재명을 뽑아주면 계양구민들이 웃음을 살 공산이 크다. 우리 정치도 많이 성숙했다. 꼽으면 당선되던 시대는 지났다. 그것을 전략이라고 꾸민 민주당이나 이재명이 모자란다고 하겠다.
이재명 측은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에게 뒤진다는 조사가 잇따라 나와 긴장할 것 같다. 설마했던 일이 벌어진 셈이다.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6.9%, 이 후보 지지율은 46.6%를 기록했다. 격차는 0.3%포인트로 초접전이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도 윤 후보 지지율은 47.9%로 47.4%를 기록한 이 후보보다 높았다. 다만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0.5%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질까. 나는 민주당의 무능 때문이라고 여긴다. 아무리 급해도 이재명을 불러내지 말았어야 했다. 대통령 선거서 0.73%포인트 차이로 졌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전국적 거물을 내세우는 만큼 정치 신인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듯 하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다. 생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윤 후보는 의료활동을 하며 그 지역에서만 25년간 살아온 사람이다.
민주당은 이재명이 다른 후보들도 도와줄 것으로 믿고 있었을 게다. 그래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겼다. 하지만 지금 그럴 형편이 못 된다. 이재명이 자기 선거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 지원 유세를 할 수 있겠는가. 처량한 처지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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