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대항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정해 놓았을 뿐이다. 현재 출마 선언을 한 6명 가운데 누구도 오세훈과 붙어 이길 공산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경쟁해야 겨우 해볼 만 하다는 얘기다. 이낙연 정세균 박영선에 이어 유시민까지 이름이 거론된 상황이다.
이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은 이낙연 전 대표다. 그를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존 후보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송영길 박주민 김진애 등은 “무슨 소리냐”고 따진다. 경선을 통해 판을 키운 뒤 한 판 붙으면 겨뤄 볼 만 하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그러나 이낙연은 경선까지 하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추대 형식이라면 몰라도.
송영길은 17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지역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날 오후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이 가장 앞에서 싸워서 13척만으로도 승리를 이끈 것처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와 가장 최전선에서 싸우며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보내주신 1614만명의 성원을 지방선거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낙연을 견제했다. 송영길은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론이 나오는 데 대해 "왜 안 하신다는 분에 대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지 좀 의아스러운 면이 있다"면서도 "하신다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이 전 대표님이 안 하신다고 그러고 있잖냐"면서도 이 전 대표가 출마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경선을 통해 하나로 에너지가 모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오세훈 시장을 여론조사로 이길 후보를 어떻게 찾느냐. 오히려 중요한 것은 경선을 통해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작업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승리의 길"이라며 당 지도부가 서울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의결한 데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자신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과연 이낙연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 만약 후보가 되더라도 선거에서 지면 정치 생명이 거의 끝나게 된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서 모른다. 추대할 경우 받아들일 생각이 아주 없는 것 같지는 않다.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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