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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재용 부회장은 ‘젊은 삼성’을 추구한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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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젊어졌다. 기업의 추세가 그렇다. 네이버의 경우 얼마 전 만 40세 CEO를 배출한 적이 있다. 물론 삼성은 제조기업이라 IT기업과 다르긴 하다. 그러나 삼성에서도 조만간 40대 CEO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9일 단행된 임원급 인사에서 40대 부사장 8명이 나왔다. 삼성은 부사장 군에서 사장을 발탁해 왔다. 30대 상무도 4명 배출됐다.

이번 인사에서 40대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자는 김찬우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Speech Processing Lab)장이다. 1976년생으로 만 45세인 김 부사장은 51세였던 이전 부사장 직급 최연소자의 나이를 6세나 낮췄다. 삼성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무와 부사장을 통합했다. 예전 같으면 전무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은 젊은 인재에게 보다 넓은 기회를 주기 위해 두 직급을 합쳤다.

이같은 30대 임원 40대 부사장의 대거 발탁은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등 뉴 삼성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파격이 임원 인사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에서 신규 임원도 나왔다. 30대 상무도 4명이나 나온 가운데 1984년생도 선임됐다. 1984년은 삼성 반도체의 본산인 경기도 용인 기흥 1라인이 오픈했던 해다. 박성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시스템온칩(SOC)설계팀 상무는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만 37세로 기존 최연소 임원(40세) 나이를 3살이나 낮췄다.

삼성은 지난 달 29일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기존 직원 승격의 기본 조건이었던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 폐지는 부사장·전무 직급 통합과 달리 물리적으로 올해 인사부터 적용할 수 없었던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30대 임원과 40대 부사장이 배출되면서 세대교체의 파고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단에 이어 임원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강한 변화의 의지가 읽힌다”면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이 부회장이 기존 방식으로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의 흐름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한 만큼 앞으로도 파격적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에서도 그것을 읽을 수 있다.

삼성 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 기업에서 50년대 생은 눈씻고 찾아보아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세대 교체가 점점 빨라진다고 할까.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각 부문별 사장도 90% 이상이 50대다. 내년도 인사에서는 3040으로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면서 조직과 리더십이 더 젊어질 것 같다. 젊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바라고 본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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