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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전자 대표이사 3명 모두 교체, 변화를 선택했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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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했다. 7일 발표된 인사에서 김기남(DS) 김현석(CE) 고동진(IM) 등 삼성전자를 이끌어온 대표이사 3명이 모두 물러났다. 물론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현업서 손을 뗀다. 당초 최고경영진 인사 얘기가 나올 때만 해도 이들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둬 연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 내부에서 대표이사 3명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경질성 교체는 아니라고 본다. 이 부회장이 세계 일류 기업의 흐름을 파악한 결과 교체 시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듯 하다. 사실 대표이사 교체는 오너인 이 부회장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점에서 변화를 주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여겨진다. 기업 역시 인사가 만사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100억불 수출탑을 받았다. 무려 130조원에 이른다. 국내 총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이 같은 기업을 선두에서 이끄는 대표이사 3명의 자리는 막중하다고 하겠다. 삼성은 인재풀이 넉넉한 편이다. 그 중에서도 고르고 골라 대표이사 자리에 앉힌다. 삼성의 대표이사는 국내 나아가 전세계서 주목을 받는다. 그런 만큼 책임도 무겁다.

김기남 회장의 후임으로는 한종희 VD사업부 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한종희 신임 부회장은 IM(IT·모바일) 부문과 CE(가전)부문을 통합한 세트 부문장도 겸직한다. 이에 따라 IM과 CE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명됐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그는 삼성전기에서 MZ(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인사제도를 혁신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혁신의 DNA를 DS부문에 심어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IM)부문에서는 갤럭시 흥행 신화를 썼던 고동진 사장이 교체됐다. 별명이 '미스터 폴더블'인 노태문 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새 수장을 맡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티에프(T/F)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의 숨은 실세임이 드러난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정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다"면서 "부회장 승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후속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40대 CEO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질 인사에서는 30대 임원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밤 중동으로 떠났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삼성그룹 전체가 바빠진 느낌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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