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2년 대선과 관련해 두 권의 정치 비평서를 냈다. 2020년 11월 ‘F학점의 그들’(에이원 북스)에 이어 2021년 5월 ‘윤석열의 운명’(오풍연닷컴)을 펴냈다. ‘F학점의 그들’은 미리 보는 대선 지도였다. 당시 12명을 다뤘다. 당초 윤석열도 넣었다가 현직 검찰총장인 점을 감안해 마지막 편집 단계에서 뺐다. 윤석열이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처음 넣었던 원고를 보완해 펴낸 책이 ‘윤석열의 운명’이다.
‘윤석열의 운명’도 곡절을 많이 겪었다. 윤석열이 유력한 후보여서 그랬을 터. 이 책이 나오자마자 언론들이 다뤄주었다. 그러나 본래 의도와 달리 와전됐다. 나를 거의 쓰레기 기자처럼 취급했다. 중앙일보가 인터넷 톱뉴스로 맨 처음 보도했다. 윤석열과 일면식도 없는 기자 출신이 말하자면 돈을 벌기 위해 책을 펴냈다는 투로 알렸다. 이 기사는 나오자마자 가장 많이 읽힌 기사 맨 상단에 올라갔다.
제일 먼저 아내가 전화를 해왔다. “인재(아들) 아빠 큰 일 났다. 여기저기서 자기를 깎아내리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고. 뿐만 아니라 여러 지인들이 전화를 해 걱정을 했다. 나도 그제서야 기사를 보았다. 정말 황당한 기사였다. 보통 이 같은 기사의 경우 저자에게 확인을 한 뒤 내보낸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나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다. 물론 연락도 못 받았다. 기사 작성의 ABC도 안 돼 있었던 셈이다.
나는 순식간에 형편 없는 기자가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중앙일보에 항의를 하지 않았다. 상대가 대선 후보여서 그랬다. 그 때 있는 그대로를 밝힐 수 없었다.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윤석열이 책 내는 것은 모를 리 없었다. 그것을 내가 얘기하면 윤석열 측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잠자코 있었다. 중앙일보 기사는 몇 시간 뒤 내렸다. 내가 항의해서 내린 게 아니다. 나는 그 과정도 알지만 여기서 밝힐 수는 없다.
‘윤석열의 운명’은 의도하고 낸 책은 아니다. 나는 매일 오풍연 칼럼을 쓴다. 윤석열이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핍박을 받을 때 역사를 기록한다는 심정으로 칼럼을 썼다. 그것을 모아 낸 책이 바로 ‘윤석열의 운명’이다. 2020년 4월 1일부터 2021년 4월 1일까지 쓴 칼럼을 역순으로 묶었다. 실시간으로 쓴 글이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나 역시 윤석열이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않았다. 다만 가능성은 있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윤석열은 배짱이 있었다. 윤석열이 현직에 있을 때는 메시지만 주고 받았다. 맨 처음 전화 통화를 한 것은 2021년 3월 6일이다. 그 때부터 수시로 전화도 주고 받았다. 하지만 그런 사실조차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윤석열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다. 국민의 선택을 최종적으로 받아야 대통령이 된다. ‘윤석열의 운명’을 보면 그가 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지 나와 있다. 물론 내가 본 견해다. 일독을 부탁드린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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