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인 내가 신약 개발 회사에 근무하게 될 줄은 꿈도 못 꿨다. 그러나 신약 개발 회사인 메디포럼에 근무한지도 3년 6개월이 다 되어 간다. 2018년 4월 5일부터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 고문으로 매주 월, 수 이틀 출근하고 있다. 메디포럼이 설립된 것은 2015년이다. 나는 중간에 합류했지만, 원년 멤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고문으로 있지만 성장 과정을 다 지켜 보았기 때문이다.
고문으로 들어가게 된 과정부터 간략히 소개한다. 김찬규 회장님의 조카 사위가 다리를 놓아 주었다. 2018년 3월 무렵이었던 것 같다. 조카 사위가 전화를 걸어왔다. “부사장님(그 이전 회사 직책), 저희 작은 아버지 회사도 좀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당시는 부사장을 그만두고 다른 회사 고문으로 일주일에 하루만 출근하던 때였다. 내가 마다하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김 회장님을 함께 뵙기로 했다.
그 뒤 사위와 같이 김 회장님을 처음 만났다. 체구가 자그만 했다. 나도 평생 동안 사람을 만나온 터라 첫 인상부터 호감이 갔다. 긴 얘기도 필요 없었다. 주 이틀 근무는 내가 먼저 제안했다. 작은 회사에 고문이 닷새나 나올 필요가 없었고, 처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제시한 조건도 그 자리에서 받아주었다. 나로서는 고맙지 않을 수 없었다. 최소한 비빌 언덕이 생긴 까닭이다.
김 회장님은 미국서 대학을 나온 뒤 영국 에딘버러 대학서 석사, 케임브리지대학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런 만큼 매우 합리적인 분이다. 원래 전공은 컴퓨터 공학이다. 나랑 동갑이다. 우리 나이로 62살. 요즘도 출근하면 정각 9시 회장님과 둘이서 티타임을 한다. 나는 경영이나 인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대신 회사 전반에 걸쳐 설명을 듣고 조언을 한다. 다른 직원들은 바빠 주주들이 연락해 오면 내가 상대해 드린다.
메디포럼은 2018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매치료제인 PM012에 대해 2b/3상 임상실험 승인을 받았다. 그 때부터 회사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적지 않은 투자도 받았다. PM012는 천연물 치료제다. 회사가 탄탄대로를 걸을 줄 알았는데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호사다마라고 할까. 그 때문에 임상실험이 늦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그 같은 악재를 모두 걷어냈다. 치매환자를 모집해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약은 전세계 어느 제약사도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부 약도 완전하지 못 하다. 치료약은 기대하기 어렵고, 더 나빠지지 않게만 하는 약이 나와도 대박을 칠 수 있다. 메디포럼은 거기에 도전한다고 할 수 있다. 메디포럼이 개발 중인 약은 천연물이어서 부작용이 없다. 앞선 실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
나의 꿈은 오직 하나다. “메디포럼이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것.” 나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 메디포럼에도 포기는 없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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