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성남 대장동 사건에 법조인들 대거 등장, 뭔가 커넥션 있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9. 18.
반응형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에 내로라 하는 법조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은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권순일 전 대법관까지 고문으로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10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화천대유 실소유주 A씨와 인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A씨는 최근까지 모 경제신문 부국장을 지내다가 지난 달 그만뒀다.

A씨가 고리임은 맞다. A씨는 이 신문에서 주로 법조만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를 출입하면서 이들과의 인연을 내세워 고문 등의 직책을 준 뒤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하나같이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다. 의혹을 더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천대유는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 회사에서 거물급 법조인을 영입하는 것 자체가 관심거리다.

권순일 전 대법관의 영입도 의외다. 대법관들은 퇴임 후 거취를 정하는 데 굉장히 신중한 행보를 보여준다.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어 아주 조심스러워 한다. 나도 권 전 대법관이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무리 A씨와 친분관계가 있었다 하더라도 가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갔다면 그것 또한 말이 안 된다. 권 전 대법관은 17일 사직을 통보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퇴임하고 몇 달 뒤인 연말쯤 화천대유 실소유주인 A씨로부터 회사 고문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A씨 측은 권 전 대법관 측에 “회사 제반 업무에 대한 자문과 상담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요청을 해왔고, 권 전 대법관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문제 소지가 없는지 문의하고 김영란법 위반 여부 등을 관련 기관에 문의한 결과 해당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은 뒤 고문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권 전 대법관은 “자산관리회사이다 보니 법률적인 자문 등을 하는 역할로 알았고, 실제 몇 차례 자문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직전인 지난해 7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 당시 7대5 무죄 판결에도 참여했다. 당시 권 전 대법관은 최선임이었다. 5대5로 팽팽한데 권 전 대법관이 무죄 쪽에 서면서 6대5가 됐고, 김명수 대법원장은 관례대로 다수의견 쪽을 손들어주면서 7대5가 됐다는 것이다. 이 판결로 지사직 및 피선거권 박탈 위기에 내몰렸던 이 지사가 ‘기사회생’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이재명 권순일 A씨의 관계를 의심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의혹을 살 만 하다. A씨는 이 지사를 인터뷰한 바 있다. 그리고 화천대유를 만들었고, 일사천리로 승인을 받았다. 게다가 수익을 1000배 이상 올렸으니 누가 의심하지 않겠는가. 여기에 유력 법조인들이 고문 등으로 있으니 무시도 안 당했을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도 이 회사에 6년간 다녔다고 한다. 그것 역시 석연치 않다. A씨와 법조인과의 관계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A씨가 그렇게 큰 돈을 벌고도 최근까지 회사를 다닌 것도 불가사의다.
#오풍연 칼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