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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우리나라 고위직은 밥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자칫 민원인 등과 식사를 했다간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예전 법조를 출입할 때 직접 보거나 들은 얘기다. 대법원장은 거의 혼자서 점심을 먹는다. 밖에서 설렁탕 등을 시켜 먹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다.
대법관들도 비슷하다. 혼자 먹든지 구내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얼마나 외로운 자리이겠는가. 일반인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검찰총장도 그렇다. 역대 총장들을 보면 거의 구내 식당을 이용했다. 그래도 총장은 대검 차장 등 참모들과 식사를 해 덜 외로운 편이다. ‘미스터 법질서’로 통했던 김기춘 전 법무장관도 구내 식당을 가장 많이 이용한 장관으로 꼽혔다.
박지원 국정원장도 조성은씨와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필 조성은씨가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까닭이다. 윤석열 캠프와 야당은 좋은 호재를 잡은 듯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야당이 그렇게 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어쨌든 진실은 밝혀지리라고 본다. 조성은의 말이 왔다갔다해 정확한 진상을 알기 어렵다.
박 원장은 정치인 출신이다. 또 정치를 오래 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 식사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박지원 게이트’라고 단정짓는 것은 정치 공세에 다름 아니다. 지금은 “그럴 것”이라고 추론하는 정도다. 국정원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박 원장 스스로도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국내 정치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지원은 노련한 사람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야당이 공격하는 것처럼 책잡힐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할 리 있겠는가. 현재 대선 이슈를 모두 빨아들이다시피 했다. 이렇게 되면 여당인 민주당도 손해다. 민주당 안에서도 벌써부터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조성은이 선거를 망쳐 놓았다”고. 사실 윤석열로서는 크게 손해볼 것이 없다. 오히려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불행한 일이다. 공수처는 불쑥 윤석열을 피의자로 입건부터 했다. 홍준표는 이렇게 예상했다. “윤석열은 기소되더라도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컨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난장판을 만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모두 이성을 찾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이번 사건을 보는 시각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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