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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역시 인기를 먹고 산다. 능력과 인품은 별개다. 하지만 인기는 얻기 어려운 반면 잃기는 쉽다. 그 인기는 대중적 인기다. 따라서 대선은 정치인 출신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YS 이후 지금까지 비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없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모두 국회의원을 했다. 그러나 내년 대통령 선거는 이전과 다르다. 이재명도, 윤석열도 배지를 단적이 없다. 그럼에도 여야 진영에서 각각 1위다.
그러나 진짜 대통령감은 딱 한 사람밖에 안 보인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말한다. 그도 최근 대통령 출마 선언을 했다. 단기필마로 뛰어들다보니 주목도 덜 받았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다고 하겠다. 능력, 인품, 청렴도, 성장배경 등 단연 으뜸이다. 나는 내년 대선의 화두로 '겸손'을 꼽은 바 있다. 가장 겸손한 사람이 대통령 될 것이라고. 김동연은 겸손에서도 돋보인다.
내가 김동연을 처음 본 것은 2000년대 초다. 그는 당시 전윤철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있었다. 그 때 스토리를 소개한다. 나는 청와대 전체 출입기자단 대표로 전 실장을 종종 만났다. 김동연은 나를 항상 반갑게 맞이했다. 꼭 일어서서 반겼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가 비서실장 방을 나올 때까지 서서 기다렸다. 물론 비서실장 방에서 머문 시간은 평균 5~10분이었다. 그럼에도 자리에 앉지 않고 서서 기다린다는 것은 보통 정성이 아니다. 겸손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다.
김동연은 나보다 세 살 위다. 당시도 잘 나가던 공무원이었다. 기자들을 우습게 알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겸손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윗사람들이 그를 아끼고 신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두세 달 전 20년만에 아침 조찬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다. 서로 즉시 알아봤다. 김동연은 20년 전이나 똑같았다. 그 뒤 부총리도 하고, 대학총장도 했다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도 한데 전혀 안 그랬다. 아마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들도 그런 자세로 섬길 것이다.
김동연은 정치 초보다. 세력도 없다.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방향은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기도 하다. 그는 끝까지 완주할 것으로 본다. 뭔가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으면 한다. 김동연은 직업 공무원 출신이다. 국정 전반에 걸쳐 그만큼 아는 후보는 없다. 경제 역시 최고 전문가다. 김동연이라고 하면 믿고 나라를 맡길 수 있다. 꼭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국민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가장 유능하고 깨끗한 후보를 내 손으로 뽑는다는.
지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이재명 홍준표 이낙연과 김동연을 비교해 보자. 아마 토론을 붙여놔도 김동연보다 강한 사람이 없을 게다. 김동연은 목소리 톤도 굉장히 안정돼 있다. 그것은 큰 장점이다. 대선 후보간 토론을 통해 김동연의 진면목이 드러나리라고 본다. 그의 진정성이 통하면 역사가 바뀔지도 모른다.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정치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풍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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