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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홍준표, 이재명 대변인을 직접 공격하고 나선 이유

by 남자의 속마음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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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선이 굵은 정치인이다. 자잘한 것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 흔한 고소고발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가 단단히 났다. 그가 직접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을 겨냥하고 나섰다. 나도 홍준표가 이러는 것은 처음 보았다. “의원직을 박탈시키겠다”고도 했다. 홍준표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조만간 고발을 할 것 같다.

그 과정을 보자. 홍준표와 이재명 측이 공방을 벌이면서 빚어졌다. 홍준표가 대구에서 이재명을 겨냥해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 쌍욕을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고 말했다. 이에 전 대변인은 홍준표의 돼지 발정제 논란을 저격,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결국 두 후보 간 '설전'이 소송전으로 비화했다고 할 수 있다.

전 대변인은 "참으로 저급하기 짝이 없다"면서 "과거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욕했던 홍 의원이다. 부모를 욕하던 홍 의원이 부모를 욕보이는 가족에 항의한 이재명 후보를 욕할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성폭행 자백범이라고 한 게 홍준표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같은 표현은 전 대변인이 지나쳤다. 홍준표가 성폭행 자백범은 아니기 때문이다.

홍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 대변인은 그냥 놔두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법률가다. 법률가다운 지적을 했다. 홍준표는 "더이상 묵과할 수도 없고 참기도 어렵다"면서 "차제에 이런 작태는 뿌리 뽑기 위해 허위사실 공표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명예훼손 했다는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해 법률상 유죄가 되면 무조건 국회의원직은 박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돼지 발정제'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 "50여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하숙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2006년 제 자서전에 쓴 내용"이라며 "제가 한 것도 아니고 공모한 것도 아닌 하숙집에 같이 있던 S대 하숙생들이 그들끼리 한 일을 말리지 못해서 잘못했다는 취지로 쓴 글"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선후보들도 그 책을 보지 않고 가세해 나를 성폭행범으로 공격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걸 좌파는 여태 돼지 발정제로 둔갑시켜 나를 공격해 왔다"고 했다.

앞서 홍준표는 지난 2005년 펴낸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약물(돼지발정제)을 사용해 성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으로 논란을 겪었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 의원은 "어릴 때 저질렀던 잘못이고 스스로 고백했다"며 이제 그만 용서해 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고백한 내용을 갖고 정치 이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행위에 직접 가담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재명의 쌍욕과 홍준표의 돼지발정제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이재명의 쌍욕을 육성 그대로 들을 수 있다. 홍준표는 고백한 내용이다. 유권자들이 그것을 듣고 판단할 일이다. 홍준표는 “쌍욕보다는 막말이 낫다”고 주장한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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