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한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의 키는 절반 이상 김웅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건의 한 복판에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김웅은 이 사건이 지난 2일 처음 보도된 이후 여러 언론과 인터뷰 등을 했다. 그 때마다 말이 달라 종잡을 수가 없다.
김웅은 검사 출신이다. “기억이 잘 안난다”는 핑계로 둘러대지 말라. 그렇게 오래된 일도 아니다. 작년 4월의 일이니 말이다. 물론 정확히 기억 못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사법연수원 동기인 손준성 검사와 고발장을 주고 받았다면 그것마저 기억을 못할 리는 없다. 이번 사건은 크게 두 가지 쟁점이 있다고 본다. 나머지 의혹 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고발 사주를 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고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째는 윤석열 전 총장이 손준성 검사를 통해 고발을 사주했느냐다. 둘째는 이를 위해 손준성이 고발장을 작성했는가를 살펴 보면 된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검찰의 정치공작으로 볼 수 있고, 윤석열도 무사하기 어렵다. 김웅은 손준성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공개된 고발장에 따르면 검사가 작성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들이 많이 눈에 띈다. 조잡한 표현 등도 보인다.
김웅에게 윤희숙처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윤희숙은 어쨌던 부동산이 문제 되니까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했다. 그게 바로 책임지는 모습이다. 지금 김웅이 하는 행동을 보면 ‘면피’ 성격이 짙다. 있는 그대로 밝히면 된다. 숨긴다고 덮어질 수도 없다. 포렌식을 통해 수사가 이뤄지면 상당 부분 드러날 것으로 본다.
김웅에게 정직을 당부한다. 지금 대선 길목에 있다. 여야 통틀어 지지율 1위 후보가 관련된 사건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윤석열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이미 이름이 거론된 것 만으로도 윤석열은 타격을 입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면 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국민들에게 전후 사정을 소상히 밝히고 평가를 받아라. 그래야먄 국민의힘도 살고, 김웅 자신도 명분을 찾을 수 있다. 비겁함은 오래 갈 수 없다.
기자회견에서는 “이다”, “아니다”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이것도 같고, 저것도 같다며 물타기를 해서는 안 된다. 정직하면 될 일이다. 금세 드러날 거짓말은 하지 말라. 전국민이 보고 있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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