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고 한다. G7 회의에 초대를 받은 것부터가 그렇다. 우리나라를 비롯 호주 인도 남아공 등 4개국만 초대했다. 한국의 국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는 자랑해도 될 일이다. 그런데 국내 언론은 대통령의 정상 외교 활동에 매우 인색했다. 대다수 언론이 그랬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문 대통령이 스스로 이번 방문 결과를 평가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처럼 대통령이 직접 소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홍보는 많이 할수록 좋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간다"며 "G7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했고, 비엔나에선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스페인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지와 열정을 담아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디어 끝났다"고 여정을 되돌아 보았다.
문 대통령은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고 보람도 컸다"면서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을 가장 먼저 국빈초청해 주시고, 많은 일정을 함께 해주신 펠리페 국왕님과 산체스 총리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나올 때마다 현지 교민들에게서 힘을 얻는다"며 "이번에도 영국의 외진 곳 콘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가는 곳마다 저와 우리 대표단을 응원해 줬다.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고마워 했다.
임기 말 대통령의 외국 방문은 그다지 보도되지 않는다. 그것은 이전 정권에서도 그랬다. 일각에서는 그럼 왜 나가느냐는 말도 한다. 이는 모르고 하는 소리다. 정상외교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는 것과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나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가급적 대통령이 나가 외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
정상회의나 정상회담에서 꼭 무슨 성과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잘해 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려울 때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외교도 인간 관계와 다르지 않다. 자주 만나야 한다. 한일 관계만 보자. 두 정상이 서로 만나지 않으니까 정말 먼 나라처럼 느껴진다. 코 앞인데도 말이다. 우리나 일본 모두 불행한 일이다. 어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번 G7 회의 참석을 계기로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했는데 성사되지 못 했다.
정상회의 내용보다는 작은 실수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물론 그런 것도 보도하는 게 마땅하다. 그런데 대서특필할 것까지는 없었는데 아주 크게 다룬 언론도 있다. 황색 저널리즘의 연장으로 해석된다. 우리 언론이 반성할 대목이기도 하다. 대통령에 관한 기사도 균형감을 잃으면 안 된다. 잘 한 것은 잘 했다고 평가해야 한다. 그것이 못내 아쉽다.
문 대통령이 앞으로 더 나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모두 나가라. 나가서 한국을 알려라. 다만 실수는 줄여라. 실수도 반복되면 흉이 된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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