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홍준표가 까마득한 검찰 후배 김웅을 저격했다.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했다. 김웅이 까부니까 한마디 한 셈이다. 그러나 모양새는 좋지 않다. 김웅도 70년생으로 50대다. 이번에 초선으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설 모양이다. 그래서 윤석열도 끌어들이고, 김종인도 만났다.
윤석열이나 김종인 둘다 홍준표에게는 껄끄러운 상대들. 김웅을 때리고 나선 것도 이 같은 경쟁구도와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 안에 홍준표를 반기는 분위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영남 출신들만 비교적 우호적이다. 그가 영남 출신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내가 볼 땐 홍준표나 김웅 모두 다르지 않다. 자기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행보에 다름 아니다. 홍준표의 지적 역시 내로남불이다. 다들 왜 그러나.
#2: 진중권이 연일 이준석을 때리고 있다. 한마디 충고한다. 애송이 이준석을 데리고 놀지 말라. 품격 떨어진다. 이준석은 한 번 야단치는 것으로 족하다. 젖비린내 나는 친구와 무엇을 한단 말인가. 진중권도 크게 보아야 한다. 마이너리그서 놀면 같은 사람 된다. 이준석은 초등학생 급이다. 더는 상대하지 말라. 혼자 무엇을 하든지.
내가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두 개의 글이다. 홍준표는 김웅과 다투고, 진중권은 이준석과 다투는 것을 보고 한마디 했다. 싸움에는 격이라는 게 있다. 눈에 거슬릴 경우 훈수하지 않고 피해 가는 것도 방법이다. 같이 싸우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 이들의 다툼을 보고 받은 느낌이다. 홍준표와 진중권의 지적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옳지만 상대를 잘못 짚었다는 얘기다.
내가 본 김웅과 이준석은 이렇다. 김웅은 홍준표의 말대로 아직 영글지 못 했다. 그는 이제 겨우 정치를 시작한 신인이다. 당 대표를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의 언행 등을 종합해 볼 때 아직 아니라는 데 나도 동의한다. 우선 김종인을 찾아간 것부터가 신선하지 않다. 구태 정치인들이 하는 짓을 따라했다. 김종인에게서 무엇을 배운다는 말인가. 국민들 눈에는 김종인이 정치기술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웅 같은 사람들이 김종인의 몸값을 올려주고 있다. 누구도 찾지 않으면 김종인도 나서지 않을텐데 이 사람 저 사람이 찾아오니 못 이기는 척 맞이한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을 내뱉고 있다. 김종인이 저러는 데는 우리 정치인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그 스스로 대중으로부터 사라지도록.
이준석은 김웅보다 더 하다. 이 친구는 안 끼는 데가 없다. 정치적 식견도 짧다. 소영웅주의에 사로 잡혀 있지 않나 여긴다. 그가 청년 세대를 대표할 리도 없다. 차라리 방송인으로 변신하기를 권한다. 정치판을 정화시키는 게 아니라 오염시킨다. 내가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이준석도 정치를 잘못 배웠다. 제대로 된 스승 밑에서 배워야 하는데 한 쪽으로 기운 사람들에게서 못된 정치를 배운 듯 하다. 새로운 피가 절실하다. 이준석 같지 않은.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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