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건강하고 주목을 받으려면 유력한 대통령감, 즉 대선 후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후보를 중심으로 리더십도 생긴다. 정당의 목적은 무엇인가. 말할 나위가 없다. 정권을 잡는 것이다. 정권을 빼앗긴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보라. 배지는 많지만 우왕좌왕 한다. 리더십이 없어 그렇다. 다시 말해 강력한 지도자가 없다는 뜻이다.
당권을 놓고 한바탕 피 터지게 싸울 것으로 본다. 우선 당권이라도 잡자는 계산에서다. 당권은 다음 총선 공천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노린다.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문(친 문재인)계가 당권 룰 등을 놓고 다투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보는 견해는 이렇다. 이재명이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은 정말 망한다. 그럼에도 망하는 길로 접어들려고 한다.
민주당에 이른바 대통령감이 없다보니 또 다시 이재명이 꿈틀거린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도 사람을 키워야 한다. 사람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패거리 정치에 빠져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느라 보석을 보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자를 잘 다듬으면 보석이 될 수 있다. 이 둘은 이재명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
민주당은 이번에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다섯 곳만 이겼다.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자는 지역 정치인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전국적인 지명도가 없는 까닭이다. 이를테면 확장성이 없다는 얘기다. 반면 김동연, 김관영은 이들과 다르다. 둘은 경선 과정에서 큰 표 차이로 현역 의원들을 물리쳤다.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김동연은 5년 뒤를 보고 대권 플랜을 가동할 것으로 여긴다. 모든 면에서 이재명을 능가한다고 하겠다. 현재는 당에 뿌리만 없을 뿐이다. 김동연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공산이 크다. 김동연 역시 인수위 구성 단계부터 이재명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것은 잘 하는 일이다. 아니 이재명의 색채가 남아 있다면 그것부터 뺄 필요가 있다. 김동연다운 도정을 운영하기 바란다. 그 성과에 따라 김동연 대권 플랜이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내가 또 한 명 눈여겨 보는 당선자는 김관영이다. 그는 우선 실력이 있다. 공인회계사, 행정고시,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이미지도 좋다. 일찍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전북 출신 중 전국적 주목을 받는 정치인이 적었다. 정동영 전 의원은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지만, 지금의 거의 잊혀진 정치인으로 전락했다. 그 빈자리를 김관영이 채울 것 같다.
김관영이 인수위를 구성한 데서도 그의 꿈을 읽을 수 있다. 인수위장에는 전북 출신의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을 발탁했다. 또 대변인에는 이정헌 전 jtbc 앵커를 뽑았다. 특히 이 전 앵커는 중앙에서도 욕심을 낼 만큼 능력이 뛰어나 앞으로의 역할도 기대된다고 하겠다. 김 당선자와 조합을 이루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김관영 당선자도 도정에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럼 5년 뒤 중앙 정치 무대서 겨뤄볼 수도 있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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