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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포공항 이전’ 설득력 없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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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이재명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해 때아닌 논쟁이 붙고 있다. 이재명의 이 같은 공약은 민주당 안에서도 큰 호응을 얻지 못 하고 있다. 오히려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이재명은 눈치가 없는 걸까. 한마디로 맛이 간 것 같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30일 이재명을 집중적으로 때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수직 이착륙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대형 여객기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지난 대선 때 기축통화를 운운하던 경제적 허언증이 이제는 교통 분야로 전파됐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앤다고 하는데, 동탄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김포공항 직행버스를 신설하겠다고 한다"며 "돌출행동을 하는 후보 하나 때문에 민주당 후보 여럿이 골치 아플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제주도로 향해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 운동'을 벌였다.

민주당은 각자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이재명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다.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이라니 대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의 주장은 맞지 않다. 고속전철이 없다. 공항 철도로 38분 걸린다고 한다. 2014년부터 인천국제공항발 KTX가 다녔지만, 2018년 이용률이 저조해 폐지됐다. 이 노선은 김포공항에는 정차하지 않았다.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은 BBS라디오에 나와 "해당(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대선 당시 논의가 됐으나 적절치 않다고 정리됐던 사안"이라며 "송영길 후보도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공약 제시도) 어떻게 보면 너무 과하게 띄운 것"이라며 "이에 대해 각각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 역시 오전 CBS라디오에서 "대선 당시 송영길 후보가 매우 강하게 밀었고 이재명 후보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며 "저는 여러 가지로 분석해 이건 안된다고 얘기했었다"며 반대 뜻을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제주도당 역시 이번 공약에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재명이 왜 이런 주장을 펴는지 모르겠다. 뚱딴지 같다고 할까.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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