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는 결국 이재명이 됐다. 슬슬 군불을 지피더니 이재명을 내세웠다. 솔직히 아무런 명분도 없다. 더 심하게 말하면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선에서 떨어진지 얼마 됐다고 고개를 내미는지 모르겠다. 이재명이 스스로 자신의 몸값을 떨어뜨리는 것도 같다. 보통 대선주자들은 낙선한 뒤 1년 정도 잠행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져왔다.
이재명의 출마는 이재명계가 당을 거의 장악한 것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이 의석수는 168개에 이르러도 일사불란하지는 못 했다. 당을 장악한 리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초 이재명은 오는 8월 당권 도전이 예상됐었다. 그러다가 배지를 다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성 싶다. 민주당은 6일 이재명 고문을 계양을에 전략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국민의힘도 난리가 났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천은 도피처도 은신처도, 피난처도 아니다. 인천에서 도망친 송영길 전 대표, 경기도에서 도망쳐 인천으로 오는 이 고문을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무책임하고 무도한 정치인들을 시민의 힘으로 퇴출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준석 대표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양을은 민주당에 굉장히 유리한 지역구다. 그렇기에 보통 큰 인물은 선거를 치르면서 연고가 있는 지역을 고르거나, 아니면 어려운 지역구를 골라서 정치적 위상 강화를 꾀한다"며 "이 고문이 대선은 본인이 나오고 싶어서 나온 거 같은데, 왜 계양을은 당의 선택을 기다릴까. 자기가 명분이 없는 걸 알아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국민의힘은 이재명의 대항마를 골라야 한다. 말하자면 저격수를 내세운다는 뜻이다. 이준석도 이재명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나라도 이재명을 잡으러 나가겠다”고 하는 게 옳을 듯 하다. 대표가 평론만 해서는 안 된다. 오죽하면 윤희숙 전 의원의 소환론이 터져 나올까. 윤 전 의원은 정 나갈 사람이 없으면 나라도 나가 싸우겠다고 한다.
윤 전 의원은 인천 계양을 지역구와 관련, "이준석 대표나 안철수 대표 같은 분이 나가서 아주 근사한 싸움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MBN 프레스룸'에 나와 "이재명 후보가 나온다면 굉장히 상징성이 커지는 판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큰 책임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분들이 꽃밭을 간다든가 아니면 뭐 평론만 하고 계신다든가 이러면 저는 좀 기회주의적인 거라고 비판받을 게 마땅하다(고 본다)"면서 "배포가 안 되신다거나 그러시면 그래서 (당에서) 저더러 (계양을에) 나가라고 그러면 따라야죠"라고 말했다.
윤희숙도 경쟁력이 있다. 아마 이재명이 가장 두려워 할 상대인지도 모른다. 이준석도 공천 뒤로 숨지 말라.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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