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는 어떻게 될까. 대선서 윤석열 당선인과 경합했던 홍준표 의원이 하방(下方)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선 후보급이 출마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윤 당선인과 가까운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영하 변호사까지 가세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지율에서는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홍준표가 멀리 앞서간다고 한다. 유 변호사와 김 전 최고위원이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 전 최고위원이 16일 밤 SNS를 통해 유 변호사에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이 단일화를 하면 홍준표와 겨뤄볼 만 하다고 여긴 것. 김 후보는 이날 밤 11시쯤 “저는 그간 ‘유영하 후보와는 출마 경위와 지향점이 달라서 단일화의 필요성이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답변했었다. 그러나 많은 대구시민이 시장선거를 걱정하는 이 황망하고 절박한 시기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마음으로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大義)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유영하 후보에게 다음의 내용으로 후보단일화를 요구한다”며 △당 후보경선룰에 맞추어,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의 비율로 합산한 결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고, 패한 후보는 즉시 경선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책임당원 투표는 기 배부된 안심번호 당원명부를 활용해 양자대결 여론조사로 갈음한다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어 “시민여론조사는 시간상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불가능하므로 유선전화 또는 언론사 발표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선관위에 여론조사 사전신고기한 등을 고려하면 내일(17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고, 월요일인 18일에 여론조사기관 선정과 신고가 이루어져야 21일과 22일 실시되는 경선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시작 전날인 20일에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엄중한 상황에서 1초의 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며 “비상식적인 주장만 없다면 단일화의 과정은 어렵지 않다. 유영하 후보의 답변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홍준표는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대구는 지금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시장이 필요하다. 이제껏 대구시장들은 서울 가서 대접을 못 받았다. 홍준표가 대구시장이 되면 대통령이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국회가 마음대로, 행안부 장관들이 전횡 휘두를 수 있겠는가. 중앙에서도 함부로 하지 못할 그런 존재감으로 대구시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준표는 "(시장 경선에)엉뚱한 사람들이 나와서 이 사람, 저 사람 팔고 하니 시민들이 또 현혹되지 않겠나. 본인 자질과 능력으로 선택받아야 하는데 변질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독불장군이니 독고다이라는 오해도 받지만 자기 역량이나 힘으로 시민들이나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바로 정치인"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가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오풍연 칼럼
'국내 정치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영 복지장관 후보자 해명했지만 개운하지 않다 (0) | 2022.04.18 |
---|---|
김오수 검찰총장 사직서 제출, 마지막 카드까지 꺼냈다 (0) | 2022.04.17 |
누구를 위한 ‘검수완박’인가 (0) | 2022.04.16 |
안철수가 2인자의 위치를 더 확고히 하려면 (0) | 2022.04.15 |
한동훈 법무장관 발탁은 ‘신의 한 수’다 (0) | 2022.04.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