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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유영하, 대구시장 출마 어떻게 볼 것인가

by 남자의 속마음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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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대구도 광주만큼이나 특수한 지역이다. 광주가 진보의 본산이라면 보수의 그곳은 대구다. 지난 번 대선에서도 그랬다. 대구시장 선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재선을 했던 권영진 시장은 불출마 선언을 했다. 3선 출마를 공언했다가 접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게다. 특이하게도 현직 시장의 지지율이 얼마 나오지 않
았다. 인기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여러 사람이 출사표를 던졌다. 윤석열과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도 뛰어들었다. 중앙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했다. 홍준표는 당 대표도 두 번이나 했고, 경남지사도 했다. 그랬던 사람이 또 다시 광역단체장을 노리고 있다. 배지보다는 시장이 낫다고 판단한 때문일 터. 여기에 박근혜 정부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둘이 경쟁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변해온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는다고도 했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의 대리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유 변호사가 초등학교 6학년까지 대구서 다니다가 전학을 갔다고 했다. 아주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출마한 셈이다.

대구시민들은 이를 어떻게 볼까. 표를 찍어주더라도 박근혜를 보고 줄 것이다. 나는 상당 부분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유 변호사를 넣어 여론조사를 한 것을 보지는 못 했다. 유 변호사가 홍준표 김재원과 3강 체제, 또는 홍준표와 양강 체제를 이루지 않을까 여긴다. 다크 호스로 등장할 것은 틀림 없다. 박근혜가 지원 사격을 하면 판 전체를 흔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 변호사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굳이 확대해서 사저정치를 시작했다고 보는 것은 굉장히 곡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최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사저정치를 한다고 평가하는 건 평가하신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통령께서 정치 현실에 바로 들어가시거나 정치를 하실 일은 없다고 감히 단언해서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힘을 실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주셨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박 전 대통령과 유 변호사는 한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간접 정치’를 시작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께서 어떤 현안에 대해 말씀하는 것을 전부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자 5선 국회의원,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를 지낸 국가 원로로서 본인의 의견을 말씀하실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민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궁금하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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