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달라졌다. 당원 투표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여태껏 보지 못하던 상황이다. 이준석 효과도 있는 듯 하다. 당원도 20만명 이상 늘어났다. 당 지도부는 당원의 경우 70%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상당히 높은 투표율이다. 그럼 누구에게 유리할까. 윤석열도, 홍준표도 자신이 유리하다고 각각 주장한다. 그러나 표는 까보아야 안다.
2일 투표율은 정오 무렵 50%를 넘어서 이날 60%선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투표는 2일까지다. 3~4일은 ARS 투표가 진행된다. 각 후보들은 모바일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최종 후보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홍준표는 자신만만해 한다. 그는 “모두 투표에 참여하여 정통성 있는 후보를 선출하자. 조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투표율은 최고 25%에 불과 하다”면서 “오더 투표도 반발만 초래할 뿐 이젠 먹히지 않는다.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자유투표로 투표율 65%만 되면 제가 압승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에 비해 자신의 경쟁력이 앞선다는 얘기다.
윤석열은 “첫날 투표율 44%, 정권교체의 희망을 봤다”면서 “저 윤석열이 우리 당의 후보가 되면, 윤석열 개인이 집권하는 게 아니다. 윤석열 캠프가 집권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집권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야권 전체, 그리고 함께 스크럼을 짜고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사람들이 집권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이 집권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규 당원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2030세대의 투표 비중이 높다면 홍준표에게 유리해진다. 경선에 임박해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건 투표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이들이 적극 투표에 임했다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홍 후보를 찍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지난 5월31일~9월 27일 신규 당원 가입현황을 보면 26만5952명이 입당 원서를 냈다. 이중 10~40대가 11만8000명으로 직전 4개월 대비 8배 이상 증가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윤석열의 조직'이 힘을 발휘해 기존 당원들이 대거 투표했다면 윤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투표권이 있는 국민의힘 당원 57만명 중 50대 이상은 65.5%에 달하고 영남지역 당원 비중도 약 43%에 달해 이들이 '홍풍'을 막기 위해 결집에 나섰을 수 있다. 당심이 윤석열 쪽에 좀 더 강하니 당원 투표율이 높아지면 윤석열에게 유리하다고 충분히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당원투표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가 더 나올 수 있는 구조이고,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좀 더 우세하면 구체적인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 피 말리는 싸움이 전개된다고 하겠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큰 차이는 날 것 같지 않다. 5% 이내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국민의힘 흥행은 일단 성공이다. 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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