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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박지원 원희룡만 같아라

by 남자의 속마음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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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이번에는 누굴 찍어야 합니까. 찍을 사람이 없습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국내 저명 교수님이 전화를 해왔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는 뜻이다. 비단 그 분 뿐이겠는가. 이 같은 고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 돌아가는 정국을 보면 이해도 된다.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가운데 대통령이 나올 듯 하다. 솔직히 나도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

아마도 차선을 선택하지 않겠나 싶다. 최선은 없다시피 하다. 나는 대통령의 첫 번째 덕목으로 겸손을 꼽는다. 어제 원희룡과 홍준표의 1대 1 맞수토론을 보니까 그들은 능력과 도덕성을 먼저 꼽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본다. 내가 지켜본 바로는 겸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능력과 도덕성은 기본이다. 기본(도덕성)조차 갖추지 못해서 문제다. 교수님도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겠는가.

나는 DJ를 보고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 돼야 하겠다고 그림을 그려온 바 있다. 70이 넘은 DJ는 섬김의 자세를 강조했다. 아니 몸에 뱄다고 할 수 있었다.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이었다. 국민은 섬김의 대상이었다. 이재명처럼, 윤석열처럼, 홍준표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셋다 너무 거칠다. 오로지 대권에만 눈이 멀었다고 할까. 겸손한 구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나는 20년 이상 정치판을 들여다보면서 많은 여야 정치인들을 만났다. 이들 가운데 둘을 꼽겠다. 박지원 국정원장과 원희룡 후보. DJ의 대(代)를 이을 사람을 고르라면 가장 먼저 선택받을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둘은 겸손하다. 박지원은 42년생, 우리 나이로 80살이다. 원희룡은 64년생, 58살이다. 둘이 왜 강점이 있는지 살펴 보겠다.

박지원은 67살 때 목포 지역구 의원이 됐다. 그 때부터 내리 3선을 했다. 그가 겸손하지 않으면 가능했겠는가. 그 전까지는 목포에서 지역구 3선을 배출한 적이 없다. 그만큼 까다로운 도시이기도 하다. 박지원은 손자손녀뻘 되는 기자들에게도 공손하다. 깍듯이 존대말을 한다. 그런 박지원을 미워할 수가 없다고 말들을 한다. 박지원의 제일 큰 장점이다.

그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여당 대선 후보 교체론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재명의 흠이 많아서다. 그럼 누가 유력할까. 나는 호남 대표 주자로 박지원 소환 가능성도 본다. 지명도만 놓고 보면 박지원을 당할 사람이 없다. 대한민국서 박지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호남의 대표 주자격인 이낙연, 정세균은 이미 낙마한 까닭이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알 수 없다.

원희룡 역시 겸손 측면에서도 흡잡을 데가 없다. 국민의힘 취약지역으로 볼 수 있는 서울 양천에서 3선을 했고, 제주에서 지사 재선을 했다. 제주도 역시 특이한 지역이다. 두 번 뽑아주지 않는데 지사 연임을 했다. 원 후보와 가끔 통화를 한다. 별볼 일 없는 나한테도 “선배님”이라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그럼 미워할 수가 없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욕도 안 한다. 그 자체가 장점이다. 단언컨대 박지원, 원희룡만 닮아라. 점수를 따고 들어갈 수 있는 비결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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