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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보면 아슬아슬하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기도 하다. 말의 실수가 잦다. 물론 솔직한 구석도 있지만, 실수도 잦으면 손해보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더 큰 실수를 했다.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지운 것으로 본다. 당초 그런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전두환 발언으로 사과를 한 뒤 이 같은 사진을 올렸으니 오해를 받을 만 하다.
왜 이 같은 일이 반복될까. 캠프 홍보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윤석열이 그런 사진을 올리라고 지시했을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지시를 했거나, 직접 올렸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다.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을 우롱하는 것 밖에는 안 되기 때문이다. 유권자, 즉 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어느 순간 등을 돌려버릴 수도 있다.
해당 사진에는 “석열이 아가는 조금의 갈등도 없이 양손 가득 사과를 움켜쥐고 바로 입에 갖다 대기 시작했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얼굴만큼 큰 사과를 베어 물 수가 없었어요”라며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석열이 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설명도 붙었다. 윤 전 총장이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사과 선물을 받은 사연 등도 올라왔다.
이런 내용이 기사화 되고 논란이 일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오전 7시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런 뭐 상식을 초월하는… 착잡하다”라고 짤막하게 적었다. 대표로서 더는 할 말이 없었을 것도 같다. 예전 이준석 같았으면 많은 말을 했을텐데 말이다.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같은 생각이다. 상식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도 일제히 윤석열을 때렸다. 맞아도 싸다. 홍준표캠프 여명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결국 "송구하다"라며 “입장을 밝힌 윤석열 후보는, 새벽 사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가뜩이나 엎드려 절받은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 이것이 '사과는 개나 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원희룡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SNS 담당자의 실수라 치부할 수 없다. 몇 번에 걸쳐 말을 바꿔가며 해명에 급급해하다 국민께 사과를 한 게 그리도 찝찝했던 것인가"라며 "사과를 개에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생각해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두환 발언으로 국민께 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후보나 캠프나 진실한 반성이 없다. 돌이킬 수 없는 후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후보를 보고 있다.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 과일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하더니, 끝내 겨우 '송구하다' 말한 그날 심야에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면서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실수라고 보기에는 너무 나갔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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