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과 이재명은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대장동 공방을 벌였다. 사실 모든 이슈를 집어삼킬 만큼 큰 사건이다. 그런데 여당 후보인 이재명이 관련돼 있다보니 민주당도 방어에만 급급한 상황이다. 이 사건이 여기서 끝날 리 없다. 본선에서는 더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 상대적으로 이낙연의 공격이 무디다. 그의 성격 탓으로 여긴다.
만약 상황이 바뀌어 이재명이 이낙연 입장이라면 이처럼 점잖게 몰아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이낙연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이낙연의 페이스북에도 관련된 내용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재명과 영 딴판이다. 이재명은 동문서답식으로 빠져 나가려 하고 있다. 유동규의 구속에 대해서만 안타깝다고 했다. 정작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낙연은 5일 열린 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대장동 사건은 민주당에 큰 짐이 되고 있다”면서 “불안한 상태를 끌고 가며 대선을 이길 수 있을지 밤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토론회 때 ‘대장동 이슈가 민주당에 호재냐 아니냐’에 대해서 이재명·추미애 후보가 호재라고 답했다. 제가 좀 놀랐다”면서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 앞에서 호재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재명은 “이낙연 후보는 저의 문제만 들여다봐서 그런 것 같다”면서 “이렇게 노력하는 단체장이 어디 있나. 제 성과를 홍보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맞받았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제가 성남시장이었다면, 이 후보와 같은 결정을 했다면 호재라고 안 했을 것”이라며 “감수성 차이인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재명은 이낙연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2018년부터 집값이 올랐다. (이 전 대표가) 총리를 하는 동안 집값이 폭등해서 개발업자 이득이 3000억~4000억원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부터 집값과 땅값이 올랐다는데, (대장동) 설계 등은 그전에 이뤄졌다. 아무 책임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와 함께 일했던 분이 구속됐는데 이 지사는 그에 대해 사과인지 아닌지 모르게 답변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제가 이 사업을 잘못해서 책임을 느낀다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국민께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전날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연루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개인 비리”라며 선을 그었다. 문제는 민주당 당원들이 여전히 이재명을 더 민다는 것. 대장동 사건의 몸통은 이재명이 분명한 데도 말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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