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구속영장 청구할 듯, 이재명은 어찌 되나

검찰이 대장동 사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동규에 대한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명간 유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유씨를 구속하면 사건 전모도 차츰 드러날 것 같다. 단군 이래 최대의 사건이라 할 만큼 복잡하기도 하다. 수익이 너무 많다보니 분배과정에서 갈등이 생긴 듯 하다. 가장 관심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느 정도 관여했느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일 새벽 병원 응급실에 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체포해 검찰로 연행, 조사를 벌였다. 밤 늦게까지 조사를 벌인 뒤 일단 서울구치소로 돌려보냈다. 2일 더 조사를 한 뒤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1일 오전 9시 26분쯤 법원에서 발부된 체포영장에 기해 피의자 유 전 본부장이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체포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번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2014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이후 2015년부터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201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부터 이번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관합동 개발로 설계하고, 2015년 8월 화천대유의 민간사업자 선정을 주도하는 등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이런 관계인데도 이재명 측은 유씨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측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일이다. 유동규가 이재명의 측근인 것은 천하가 다 안다. 이재명 측은 유씨의 구속에 대비하는 듯한 느낌이다. 구속될 경우 불똥이 이재명에 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인사권자, 즉 임명권자로서 책임만 지려고 하는 모양이다. 이재명 자신도 책임은 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후보 사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와 밀접한 관계였다는 것은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소유주들과의 친분을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미 2010년 말부터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각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4호와 천화동인5호 소유주로서 1007억원, 644억원의 배당 수익을 챙겼다.

또 화천대유 민간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 중에는 남 변호사의 서강대 법대 1년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가 배치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사퇴 1개월 전 정 변호사와 함께 부동산개발업체 유원홀딩스를 공동설립했다. 최근 정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녹취록 19개를 포함한 다수의 압수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 전 본부장이 앞선 유원홀딩스를 설립 전후 화천대유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고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이재명 측이다. 이재명에 대한 직접 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선 판도도 바꿀지 모르겠다.

#오풍연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