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낙연 후보의 목표는 딱 하나다. 순회 경선서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막고 결선 투표에 가는 것. 거기에 사활을 건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의원직을 던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는 물러설 데가 없기도 하다. 이낙연이 기댈 언덕은 친문 그룹이다. 친문이 이재명을 지지할 리는 없다고 보아서다. 그러나 이재명의 벽은 아직 견고하다. 그것을 허물어야 하는데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이낙연에게 원군이 손을 내밀었다. 당내 대표적 친문 인사라고 할 수 있는 홍영표 신동근 김종민 의원이 이낙연 지지를 선언한 것.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친문 그룹 중 일부는 이재명에게 먼저 갔지만 이들처럼 거물급은 없다. 성남 대장동 사건도 이재명에게 타격을 줄 듯 하다. 이낙연은 호재를 잡은 셈인데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홍 의원 등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갈 후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줄 본선 필승 후보"라며 "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초로 결선 투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이낙연 후보에게 조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복지국가로 이끌 가장 적임자"라며 "대한민국은 기본소득의 길이 아니라 복지국가의 길로 가야 한다. 적어도 2030년까지는 국민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 전국민 기본소득에 투입되는 60조 예산이면 복지국가로의 대전환을 앞당길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의 기본소득을 반대한다고 할 수 있다. 복지국가는 이낙연이 내건 프레임이다.
이와 함께 "국난극복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민주적 리더십, 신뢰의 리더십이다. 민주적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민 역량을 하나로 모아내야 한다"면서 “이낙연 후보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적대정치를 청산하고 갈등과 이해충돌을 극복하는 용광로 정부를 만들어 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은 치열하게 해야 하지만 우리는 민주당 이름 아래 하나"라며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해도 서로를 적대시 해서는 안 된다. 이낙연을 지지하든, 이재명을 지지하든, 다른 후보를 지지하든, 경선이 끝나면 우리는 다시 하나의 민주당으로 뭉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선 이후 후유증까지 염두에 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홍 의원은 친문 그룹 부엉이 모임의 좌장격인 4선 의원으로 20대 국회 원내대표를 지낸 중랑감 있는 인사다. 지난 번 당 대표 경선에도 나왔다가 근소한 표 차로 송영길 대표에게 졌다. 그동안 경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삼가며 중립을 지켜왔으나 이낙연 지지로 돌아섰다. 이낙연 캠프는 이들의 지지 선언에 크게 고무돼 있다. 충분히 (결선 투표)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낙연의 한 방이 더 있어야 한다. 친문의 지지도 도움은 되겠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권 말기라 그렇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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