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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할 사연

by 남자의 속마음 201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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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말을 건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이 아니어서 그럴 게다. 하루 이틀 뜸을 들이다 보면 영영 못할 수도 있다. 그 당사자는 얼마나 께름칙하겠는가. 속에 담고 있는 것처럼 부담스러운 것도 없다. 가급적 빨리 털어버리는 것이 좋다. 서운한 것은 순간이다.

나에게 건강비서가 있다. 친구녀석이 오너여서 특별히 회원대우를 해줬던 것. 연회비가 만만치 않아 직장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런 대우를 몇 년째 받고 있다. 비서의 도움은 받아본 사람만 안다. 건강상담, 병원이용 등 최고의 혜택을 제공한다. 그래서 한 번 받아본 사람은 대부분 다시 가입한단다.

경기불황과 함께 친구 사업도 타격을 입게 됐다.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계속 하는 중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특별회원은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됐다. 당연한 일이다. 솔선해서 말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더 미안했다. 비서에게서 메일이 왔다. “서비스 종료를 미리 말씀드려야 하는데, 제가 국장님께 서비스 종료임을 알려드리면, 혹시나 국장님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것이 두려웠나 봅니다.” 비서의 마음이 푸근했다. 회사의 재기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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