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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형부

by 남자의 속마음 201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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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언니가 결혼했다. 형부는 멋쟁이 신사였다. 마치 백마타고 온 왕자 같다고 할까. 소녀는 쑥쓰러워 형부를 제대로 쳐다 보지도 못한다. 10대 사춘기 소녀들이 한 번쯤 겪는 일화다. 옛날에는 큰언니와 막내의 경우 나이차가 많이 났다. 20살 넘게 터울지기도 했다. 큰언니는 엄마, 큰형부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막내가 고 3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청천벽력 같았다. 아버지는 언제나 사랑스런 존재였다. 그 빈자리를 형부가 채워주었단다. 자상한 형부는 처제에게 큰 산 같았다.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 그같이 친절한 형부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다. 막내에게는 또 다시 시련이 찾아 왔다.

쉰이 넘은 막내는 지금까지 싱글로 지낸다. 사업을 하는 관계로 바쁘게 산다. 큰 형부 얘기를 꺼냈다. “요즘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대전국립현충원으로 형부를 찾아 갑니다. 그곳에서 형부와 1~2시간 얘기를 나누고 오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누구에게나 의지하는 인물이 있다. 아버지, 어머니가 제일 많을 것이다. 큰 형부도 막내 처제를 반갑게 맞이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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