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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명당이 있다. 풍수지리에 능한 사람들은 명당을 찾아 이산저산 돌아다닌다. 직업적으로 하는 이들을 지관이라고 부른다. 배산임수 지형을 최고로 꼽는다. 특히 묏자리를 잡는데 지관의 역할이 크다. 유명 지관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기가 묻힐 곳을 고르는 사람도 있다. 죽은 이후까지 명당을 찾는 것은 인간의 욕심 때문이리라.
인물이 많이 나는 고장이 있다. 사람들은 터가 좋아서 그렇다고 말한다. 실제로 조그만 면에서 장관 등 수명을 배출하는 곳도 있다. 이웃 동네의 부러움을 산다. 재산가를 여럿 배출하는 마을도 있다. 얘기를 다 듣고 보면 지세가 좋은 것처럼 여겨진다. 출향 인사 덕에 촌구석이 유명세를 떨치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청와대를 2년4개월 가량 출입했다. 기자로선 최고의 영예를 누렸던 것.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취재한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청와대 근무는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다. 상주했던 인원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우스개소리를 한다.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청와대 근무를 할 수 있다.” 그런 청와대가 정쟁의 중심에 설 때는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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